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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 및 지역계획’을 대학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공간과 지정학적 세계관의 구도, 그 충돌과 파국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시점에 따른) 이항적 애정과 지독한 사랑을 스크린과 나의 시네마떼끄(cinematheque) 친구들에게서 배웠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이들이 나에게 ‘진심’으로 그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난니모리떼(Giovanni Moretti)의 ‘나의 즐거운 일기’ 첫 번째 에피소드를 목도한 것은 학부시절 어느 깊어가는 겨울날이었다. 스쿠터를 타고 이태리 로마를 질주하는 바로 그 ‘모리떼’의 작품을 나는 한남벌(서울캠퍼스)에서 집으로 돌아온 늦은 시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보았던 것이다. 당시 나의 메모(2003)는 이렇다. “이태리 로마의 지리학, 문화와 역사의 형상화 그리고 연속적

前 | 이원상(도시계획·부동산·05 졸) 대한주택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