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홍보 방법을 모색하자
색다른 홍보 방법을 모색하자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03.16 02:10
  • 호수 1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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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한 게시판을 보는 사람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게시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먼저 나오는 소리는 ‘지저분하다’이다. 괜한 말을 물어본 것 같아 머쓱함마저 느껴진다.

이렇게 게시물이 엉망으로 관리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동아리에서는 게시판의 크기가 부족한 데에 불만이 많다. 동아리 수에 비해 게시판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모전이나 인턴 채용 공고와 같은 외부 광고 게시물이 끼어들면 게시판 자리는 더 비좁게 된다. 학기 초에라도 외부 게시물과 동아리 게시물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 달라는 한 재학생의 의견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기자는 게시물 관리가 엉망으로 되는 데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바로 지나친 동아리 홍보 경쟁이다. 기자가 동아리실을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은 한사코 자신들의 게시물이 덧붙여졌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들도 게시물을 덧붙인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다른 동아리들이 홍보를 하기 위해 게시물을 덧붙이는데, 자신들만 앉아 구경할 수는 없다고. 그래서 모든 게시판들이 도시 경관을 해치는 형형색색의 광고판들과 같은 꼴이 되었다. 동아리 게시물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열 경쟁을 해결 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게시물을 붙이는 이유는 ‘홍보’다. 충분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다면 현재 난잡한 게시판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홍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서 기억에 남는 홍보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하나는 거리 공연이다. 영국의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 이전에 각 팀들이 줄을 지어 거리 공연을 한다. 일종의 광고다. 이를 보고 어떤 연극을 보러 갈지 선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있다.
우리 대학 동아리들도 학기 초에 이런 거리 공연을 하는 건 어떨까. 한 번 보는 게 백번 듣는 것 보다 낫다고. 새내기들을 만나 직접 보여주고 소개한다면 홍보효과도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죽전에서는 3월 말 ‘새내기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를 3월 초로 당겨 동아리 홍보에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다른 하나는 여운 있는 광고를 하는 거다. 요즘 지하철 광고나 신문 광고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하는 광고가 많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지만, QR코드 광고는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게시물에는 좋은 카피와 핵심 내용만 담고 나머지 정보는 온라인에 있는 동아리 클럽을 이용하도록 유도하자. 그러면 자연히 게시물의 크기가 줄어들어 게시판을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새내기들은 동아리 클럽에 들어가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 예시 이외에 동아리 연합회에서는 학교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스스로 구해내었으면 한다. 그래서 동아리 게시물을 붙이는 일로 괜히 마음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또 학교의 경관을 해친다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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