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생활백서 - 학교생활 100% 적응하기
복학생 생활백서 - 학교생활 100% 적응하기
  • 서준석 기자
  • 승인 2011.03.29 22:41
  • 호수 12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단계 미션만 잘 지키면 ‘인기남’이 될 수도


변화하는 계절에 따라 캠퍼스의 전경도 차츰 꽃을 피우기 직전의 봉오리처럼 낭만의 싹을 틔울 준비로 분주하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캠퍼스이기에, 더군다나 봄이기에 더 가슴이 시린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이름하여 ‘복학생’.

복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군대에서 ‘나도 전역하면 아름다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겠어!’라고 각오를 다지지만 막상 현실은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다. 무참히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복학생의 만성적 외로움과 고독을 해결해주기 위해 특단의 처방전을 준비했다. 지금부터 이 기사를 열독하여 군대에서만 꿈꾸던 당신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첫 번째 미션, 친해질 대상을 찾아라.
일단 안면몰수하고 1학년 때 한번이라도 발을 들인 동아리나 학회실이 있다면 찾아가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는 위엄이 있는 선배’라는 것을 되뇌어 자기최면에 빠뜨려야 한다.
위엄 있는 선배는 문 여는 것부터 당당하다. 겸손한 노크 따위는 없다. 세차게 문을 열자. 열린 문 뒤의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한 뒤, 낯이 익은 사람이 있다면 무척이나 반가운 듯 ‘어! 야, 인마!’라고 외치며 뜨거운 포옹을 하자. 상대가 여자이거나 포옹을 할 만큼 친분이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아쉽지만 역동적인 악수로 상황을 일단락 짓자.

그 다음 할 일은 실세를 파악하는 일이다. 실세는 보통 그 동아리의 장일 확률이 가장 높다. 존댓말을 했다가는 어수룩해 보일 수 있으니 호탕하게 반말로 인사와 자기소개를 하자. 바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와 나를 동급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동아리 장을 통해 해결해야할 일을 당신에게 부탁하며 다가오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두 번째 미션, 비주얼이 안 되면 지갑을 열어라.
원빈이 300만 여성관객을 기절초풍시킨 아저씨라면 당신은 그냥 아저씨라는 것을 지각하자. 그렇다고 ‘나도 아직 젊은데…’하며 낙담만하고 있으란 말이 아니다. 호감형 외모로 사람을 끌어 모을 자신이 없다면 아깝더라도 지갑 문을 조금만 열자.
자신의 주변에 5명이 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재빠르게 손을 들고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라고 외쳐라. 그리고 모두 학생식당으로 데려간다. 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학생식당은 1인 당 삼천 원이 넘지 않는다.
두, 세 번만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인물은 아니어도 인심 좋은 사람으로 소문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미션, 유머와 패션센스를 길러라.
어느 그룹에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한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눈치가 없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잘 끼어들어 대화의 흐름을 끊거나, 한참 지난 유행어 혹은 상황에 맞지 않는 말로 분위기를 다운시키거나 하는 이들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골고루 갖춘 사람이라면 술자리 ‘왕게임’에서 ‘집에 가’라는 명령어를 받을 수 있으니 총 맞은 것처럼 뻥 뚫린 가슴을 안고 쓸쓸히 퇴장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상황에 맞는 유머를 미리 준비해보길 권한다. 잘 모르는 내용이더라도 상대방의 말에 최대한 큰 리액션을 보이며 맞장구 쳐주는 것도 중요하다.
패션은 제발 회사 유니폼처럼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만은 피하길 바란다.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깔끔한 옷차림에 사람들은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서준석 기자 seojs05@dankook.ac.kr

서준석 기자
서준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seojs05@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