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되새겨보는 리포트 표지
식목일에 되새겨보는 리포트 표지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1.04.05 15:36
  • 호수 1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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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린 캠퍼스,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밤새 작성한 리포트를 수업 시간 10분 전 도서관 복사실에서 부랴부랴 인쇄하고 기분 좋게 나오는 A양. 그런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앗! 깜빡했다. 리포트 표지!’ A양은 얼른 리포트 표지를 검색해 수많은 리포트 표지 중 분홍색의 예쁜 벚꽃무늬 표지를 다운받아 컬러인쇄를 한다. 친구 말로는 이 표지로 리포트 쓰면 A+를 받는다고 하던데…. 
이처럼 대학생이라면 자신이 자주 애용하는 리포트 표지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리포트 검색 전문 사이트 ‘해피캠퍼스’에는 유·무료 리포트 표지가 4만 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죽전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4층 복사실에서는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등 여러 색깔의 화려한 리포트 표지들을 따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리포트 표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영수(정치외교·3) 군도 “리포트 표지를 모두가 하는데 나만 안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기에 불안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리포트 표지 ‘꼭’ 필요할까
본보에서 교수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교수들은 “리포트 표지가 꼭 필요없다”고 답했다. ‘리포트 표지가 꼭 필요하다’ 39%(37명), ‘꼭 필요하지 않다’ 61%(57명)으로 나타났다. 김유미(교양학부) 교수는 “이름, 학번, 리포트 제목만 분명하면 되는데 그것을 위해 표지 한 장을 따로 사용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광미(약학) 교수도 “중요한 건 내용이고, 제목, 소속, 이름 등 중요한 정보는 리포트 첫 장 맨 위에 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리포트 표지가 있으므로 과제물, 성적 체크, 관리가 편하기 때문에 리포트 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철원(경영) 교수는 “리포트 주제가 자유일 경우 표지가 있어야 과제 내용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체크하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리포트 표지, ‘A4용지 한 장’을 아낀다면
산림청 통계(2007년 기준)에 따른 한 사람의 평생 나무 소비량은 237그루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나무가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리포트 표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종이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우리 대학 재학생 수는 21,242명(죽전 10,177명, 천안 11,065명, 2010년 대학 정보 알리미 기준)이다.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이 한 수업에서 평균 4개 정도 리포트와 과제를 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평균 6개의 과목을 듣는다고 가정하면 한 학기에 약 24개의 리포트와 과제를 제출하는 셈이다. 만약 모든 학생들이 리포트 표지를 사용하지 않고 A4용지 한 장을 아낄 수 있다면 한 학기 동안 우리 대학에서 21,242 × 24 = 총 509,808장의 A4용지를 절약할 수 있다.
종이 1톤을 만드는 데 30년생 원목 17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무 1그루로는 약 59kg의 종이를 만들 수 있다. A4용지 한 박스(2,500장)가 14.5kg이므로 A4용지 네 박스(약 58kg)를 아끼면 30년생 원목 1그루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509,808장은 A4용지 약 204박스정도 되므로 30년생 원목을 51그루나 살릴 수 있다. 실제 A4용지 한 장을 아낌으로 해서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린 캠퍼스, 리포트 표지 이면지 활용하기
물론 리포트 성격상 리포트 표지를 꼭 사용해야할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리포트 표지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종이도 아끼면서 더 효과적으로 리포트 표지를 이용해보자. 바로 리포트 표지를 이면지나 재생용지로 인쇄하는 것이다.
최호진(법학) 교수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100% 수입하는 나라에서 별 다른 기능을 하지 않는 표지는 상당히 무용하다고 생각된다”며 “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학생들에게 이면지를 활용하라는 권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면지나 재생용지를 사용해 A4용지 한 장을 아끼는 한 사람의 작은 실천으로 나무를 살릴 수 있고 식목일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식목일인 오늘(5일), 나무 한 그루 함께 심으시겠습니까?


박윤조 기자·이영은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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