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1) - 그 사람의 행동이 진심이다
말과 행동(1) - 그 사람의 행동이 진심이다
  •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 승인 2011.04.05 15:37
  • 호수 1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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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1) - 그 사람의 행동이 진심이다


 “진짜야?”, “믿어줘”, “그 사람 말은 왠지 신뢰가 안 가.”등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말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타인에게 나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 말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나의 마음을 감출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얼굴표정, 자세, 손동작, 행위 등 미세한 행동들은 우리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합니다. 가령 면접시험에서 떨리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당당하게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다리는 떠는 행동,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의 시선을 피하는 행동, 지루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재미있어” 라고 말하지만 손으로 다른 것들을 만지작거리는 행동, 예전에 클린턴이 청문회 때 스캔들과 관련된 질문에서 코를 자주 만지는 행동, 나도 가수라는 TV 프로에서 사회자인 한 연예인이 자주 눈을 깜박거리는 행동 등등.
  이런 무의식적 행동들은 우리의 뇌의 한 부분인 변연계에서 관장하는 것입니다. 변연계는 감정을 느끼는 곳으로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어 우리의 말과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변연계는 특히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두려움’ ‘공포’ ‘불안’과 감정들에 아주 민감합니다. 이런 감정들은 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생기는 아주 중요한 감정들로써, 정지-도망-투쟁이라는 반응행동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무서운 개를 만나면 일단 사람들은 가던 걸음을 멈춥니다(정지). 그리고 개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 뒷걸음질 칩니다(도망). 그런데 갑자기 개가 자기에게로 다가오고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면 개를 향해 돌을 던지는 행동을 합니다(투쟁). 이런 반응행동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밤늦게 들어왔을 때 우리를 야단치신다고 상상해보셔요. 처음에 우리는 아버지의 말씀을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정지). 그리고 반성하는 의미로 잘못 했다고 사과도 합니다(도망). 그래도 아버지의 야단이 중단될 것 같지 않고 계속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아버지에게 대듭니다(투쟁).
  이처럼 변연계에서 관장하는 감정들이 만들어 낸 무의식적인 행동들은 잘 통제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싶어서 최대한 행동을 통제해보지만, 숨겨진 마음은 반드시 우리의 몸으로 드러납니다(우리가 아는 거짓말 탐지기가 이런 원리로 만들어짐).
 다른 사람의 숨겨진 마음을 잘 읽는 능력!! 이것은 어느 모임이나 집단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기본적이고 필요한 능력이지만 누구나 타고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행동해서 낭패를 보았던 경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미묘한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사랑을 놓친 경험,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운 마음을 그 순간 알아차리지 못해 사랑하는 사람이 서운해 했던 경험 등 우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행동을 잘 읽지 못해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능력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상대방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연습을 통하여 가능합니다. 자,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숨겨진 마음의 단서를 찾는 연습을 해보세요.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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