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환경 개선에 더 적극 투자하라
[사설] 교육환경 개선에 더 적극 투자하라
  • 단대신문
  • 승인 2011.04.05 15:40
  • 호수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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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한 지 어느덧 한 달. 대학가에 끊임없이 등록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져서일까. 취업난에 시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업 다음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등록금이다. 이와 더불어 대학 적립금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학이 기금(적립금)을 쌓아둔 채 등록금만 올린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학이 등록금으로 운영하고 남은 돈을 기금으로 적립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대학의 2011학년도 교비 예산 규모가 전년대비 242억 원 가량 늘었다. 또 교비예산규모가 1,500억 원 이상인 다른 사립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예산을 보면 대학당국이 학교 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는 학내 구성원으로서 기대되는 소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예산이 어떻게 편성되어 쓰이는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은 올해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에 326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근자에 캠퍼스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예산의 증액을 실감할 수 있는 예산이다. 또 주요 예산 중 전임 교원 확보를 위해 69억 원, 장학금에 29억 원을 편성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은 “사립대들이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 건축 등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은 곳간을 열어 교육환경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보다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당장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은 따로 있다. 전임 교원의 부족으로 전공 강의에 무려 60~7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등록금 문제로 골치 아픈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언제나 목마를 뿐이다. 본질적인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등록금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올해 우리 대학이 인상한 등록금 인상률 3.3%를 환산하면 6,70억 정도가 된다. 사실 전체 예산 중 등록금  인상분은 비교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산 규모 증가액이 가장 컸다는 것은 우리 대학에서도 기금 인출이 상당했음을 반증한다. 타 대학들이 곳간에 자물쇠를 채울 때 우리 대학은 곳간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대학당국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그래도 가장 통 크게 투자한 우리 대학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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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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