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 관리가 경호원의 생명
철저한 자기 관리가 경호원의 생명
  • <박정길 기자>
  • 승인 2003.11.18 00:20
  • 호수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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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무술에서
태권도, 유도까지
무술 유단자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란 평화롭고 안정된 삶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요즘 우리 사회는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경호원, 즉 보디가드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을 위주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연속극‘보디가드’의 시청률이 회가 거듭될수록 수직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런 세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보디가드’에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여성 경호원으로 등장하는‘박유진(한고은)’이다. 극중 그녀는 사설 경호업체의 팀장으로서, 남성 경호원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오히려 웬만한 남성 경호원들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뛰어난 경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도 충분히 우수한 경호원이 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남성 경호원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 때문에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여성 경호원을 희망하는 젊은 여성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 대학에서도‘제2의 박유진’을 꿈꾸는 재학생이 있다. 윤이나(스포츠과학부·2)양이 바로 그 주인공. 현재 그녀는 충용시큐리티의 여성 경호팀 블랙로즈에서 경호원으로 활동 중이다. 비록 경호팀에서 나이로는 가장 막내지만 경력만큼은 벌써 4년 차의 베테랑 경호원이다.
윤양이 경호원이라는 직업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은 고교 재학시절부터다. 평소 경호원을 동경해왔던 그녀는 고2때 무작정 사설 경호업체를 찾아갔고, 다행히도 경호업체 측에서 간절한 청을 받아 줘 경호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그것도 여고생이 경호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주변의 시선이 그리 곱지 만은 않았습니다. 경호원이라는 직업이 위험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행여나 제가 다칠까봐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반대가 심할수록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 윤양의 노력 덕분인지 대학 진학과 동시에 그녀는 그렇게도 꿈꾸던 경호원이 되었다. 지금은 학생이다 보니 매일 활동할 수는 없고, 수업이 없는 날과 주말을 주로 이용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윤양이 주로 하는 일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과 같은 사회 유명인사 신변보호에서부터 행사보안업무, 시설보안 업무 등과 같이 경호 업무의 거의 모든 분야다. 그렇다보니 가끔은 행사 진압 등과 같은 업무를 수행할 때는 거친 몸싸움도 감수해야 한다고. 여성 경호원으로서도 아찔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때라고 한다.
경호원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 능력과 뛰어난 체력이다. 그렇기에 윤양의 경우, 고교시절부터 시작한 특공무술에서부터 태권도, 가장 최근에는 유도까지, 못하는 격투기 운동이 없다. 더군다나 격투기 총 5단의 유단자다. 밤길의 치한이 무섭지 않을 정도다. 또한 유연성을 위해 고교시절부터 최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수영을 하고 있다.
“경호원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왠지 화려하고 멋있게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경호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경호원이 되었다고 해서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지속적인 체력 단련이 필수가 되어야만 우수한 경호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윤양은 내년쯤 떠날 예정으로 영국 어학 연수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치러진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 규모 행사의 경호를 맡거나 외국 의뢰인의 신변 보호 업무를 위해서는 경호원 스스로가 어학에 능통해야 한다고 몸소 느꼈기 때문. 역시 프로다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오늘따라 더욱 말쑥한 검정 정장과 매서운 눈매, 그녀는 진정한 베테랑 경호원이었다.
<박정길 기자>
<박정길 기자>

 irisj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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