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하나로 시작되는 ‘소통’
작은 것 하나로 시작되는 ‘소통’
  • 이영은 수습기자
  • 승인 2011.04.05 16:05
  • 호수 1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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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 이어주는 ‘친절한 게시판’

작은 것 하나로 시작되는 ‘소통’

교수와 학생 이어주는 ‘친절한 게시판’

 

“…4시 시뮬레이션 상담 4人 참석 바람”, “4시 30분 학과공문관련 4年 모임 있음”
“조교님 예뻐요!”,“금장시계 주인 찾아가세요…”


우리 대학 도예과와 패션·제품디자인학과 교수연구실 앞에 조그마한 블랙 보드가 생겼다. 거기에는 교수와 학생들 서로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자유롭게 쓰여 있다.


이 게시판은 소통에 부족함을 느낀 학생들의 건의와 교수들의 뜻이 모여 개강 이후부터 만들어졌다. 지난 2월 교수연수회에서 예술조형대 교수들은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불친절한 교수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게시판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처음 이 게시판을 건의한 박종훈(도예)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은 개인적 뜻이 컸다”고 말했다. “도예과에는 다른 과목에 비해 학생들과의 1:1 접촉이 중요한 실기 과목이 많다”며 “특히 사제 간에 교류가 잦은 수업이 많기 때문에 필요성을 더욱 느껴 게시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SNS (Social Network Service) 세대여서 친구들 간의 소통은 활발하지만 교수와의 소통은 어렵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게시판을 통해 내성적인 학생들도 부담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게시판 소통의 효율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실제로 게시판을 활용하고 있는 예술조형대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이 게시판을 사용하는 주병훈 (패션·제품디자인·3) 군은 “게시판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 같다”며 “아직은 장난 반 재미 반으로 쓰는 것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소통이 보다 원활하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우리 과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교수님과의 사적인 모임이 적은 편”이라며 “완전한 소통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이 게시판이 어느 정도 소통 창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같아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재윤(패션·제품디자인) 조교는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과 대면할 시간도 없고, 개인적인 통화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게시판으로 학생들은 보다 편안하게 교수님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영은 수습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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