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대학가 맞아?”
“여기가 대학가 맞아?”
  • dvoice
  • 승인 2011.04.08 07:14
  • 호수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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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요람인 대학 문화공간 부실

 

▲대학가라고 하기엔 너무 황량한 천안캠퍼스 ‘역말’
■ 조용한 대학가(2) - 천안캠퍼스

 

“여기가 대학가 맞아?”

공부 이외에도 대학에서 문화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진정한 자아를 모색해야하는 대학시절. 우리 대학가에서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천안캠퍼스 재학생치고 ‘역말’을 모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천안캠퍼스 입구 앞, 좁은 1차선 도로 ‘역말’에는 간간히 보이는 술집과 고깃집, 노래방, 그리고 작고 허름한 상점들이 전부다. 더불어 너저분하게 나부끼는 현수막과 녹슨 간판들이 가득하다. ‘문화 없는 대학가’라고 칭해도 무방할 정도다. 

공부와 아르바이트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단비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문화 공간이다.  이러한 문화공간이 잘 꾸려진 홍대와 신촌을 걷다 보면 ‘대학 문화는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문화 활동의 장(場)으로서의 문화 공간은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에게 정체성과 가치관 그리고 인생관을 정립해줄 수 있는 공간이자 연극으로 치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로 천안캠퍼스는 개교 33주년을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세울만한 대학 문화 공간 하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대학 문화를 구성하는 학생들조차 이미 대학 문화가 활성화 된 신촌이나 홍대를 찾는 경향이 짙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말해 신촌과 홍대에는 있지만 우리 대학에는 없는 문화 공간이 있다는 점을 뜻한다. 이은비(생활음악과·1) 양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홍대나 명동에서 길거리공연이나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었는데 입학 후에는 대학 주변에 그런 장소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서동규(경영·1) 군은 “우리 학교의 문화 공간은 술과 노래로 한정된 느낌이다. 단순히 술집과 음식점, 당구장, 노래방으로 도배한 느낌이 들어 대학주변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동일한 상권이 계속해서 들어서다 보니 우리 대학 주변은 별다른 매력 없는 진부함으로 채워져 있다.

지리적으로 번화가와 동떨어져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각적인 영상물에 길들여진 요즘 대학생들이 변변한 광고판 하나 없는 학교 주변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 심지어 치과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나 매점조차 없는 실정이다.

교외뿐만 아니라 교내에도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행사 장소로 활용되는 공간이 넓은 부지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다. 서울대학교는 기숙사 1층에서 미술전시회를 열었고, 한림대학교는 도서관을 신경숙, 김훈 등의 유명저자를 초청해 문화 공간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북대학교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소통의 공간으로써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 대학’을 개설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학교와 학생회의 자발적 주도하에 실시되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문화 공간에 대한 투자가 미비한 우리 대학 당국과 학생회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이샤론 기자·이진호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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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2016-05-22 13:36:31
모든것이 갖추어진곳에서는 새로운것을 기대하기 여럽죠. 아무것도 없는 역말에서 시작하면 모든것이 새것이 되고 세계최초가 됩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점점 창의성과 용기가 사라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역말은 여러분이 하시기에 따라 국내 최고의 문화거리로도 탈바꿈할수 있습니다. 누군가 대신해주고 나는 즐기기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홍대거리는 생겨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