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연한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사설] 유연한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 단대신문
  • 승인 2011.04.12 14:33
  • 호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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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대학은 거대한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물론 이는 비단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의 변화는 사회 전 영역에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의 근간이 바뀌고,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했다. 그에 따라 학문의 영역도 매우 빠른 속도로 개편되는 중이다. 교류와 융합이 강조되면서 전공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단일 전공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새로운 분야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 우리 대학의 특성화 전략 분야 중 하나인 ‘문화기술(CT)’이다. CT는 애초에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출된 분야이기 때문에, 그 성격 자체가 복합적이다. 기획과 개발, 마케팅 전략,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창작, 콘텐츠 구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가 요구된다. 현재의 학문 구분으로는 인문학, 경영학, 문예창작, 디자인, 공학 등이 해당한다. 이처럼 CT는 여러 전공들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학문의 융합과 전공 간의 협업을 이끌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지식체계와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사업 진행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몇 차례의 회의와 워크숍 정도로는 결코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다 빈번한 교류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야 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CT 관련 연구소와 기업체를 한 곳에 모아 ‘문화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또한 대학의 행정 시스템도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새로 창출되는 영역들을 기존의 체계에 맞춰 관리하려 한다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은 비교적 원활한 대처가 이루어졌던 편이나, 외부 사례로 미루어볼 때 위험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안을 찾아서는 안 된다. 보다 유연한 대응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두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은 여러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기 들어 시작된 창조캠퍼스 지원사업 선정, 창업플라자 입주기업 모집, 창조캠퍼스 창직아이디어 공모, 단국앱센터 개소 및 운영 등은 모두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들이고, 모두 학문 융합과 전공 간 협업을 통해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분야들이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 속도에 끌려가지 않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바로 거기에 우리 대학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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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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