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한정식' 안 될까요?
'통큰 한정식' 안 될까요?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1.04.12 16:13
  • 호수 1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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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한 켠 '리플 노트' 마련
▲ 천안캠퍼스 학생식당에 마련된 리플 노트에 학생식당 직원이 답글을 작성하고 있다.

  천안캠퍼스에 재학 중인 11학번 A 양은 지난 3월 학생식당에서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A 양. 남은 메뉴는 단 하나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메뉴, 그런데 이게 웬걸? 식당 앞에 전시되어 있는 것과 다르게 메뉴에 포함된 디저트가 없었다. 배식하는 아주머니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그렇다고 다른 반찬을 많이 받은 것도 아니었다. 불쾌한 기분으로 식사를 마친 A 양은 담당 직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직원으로부터 돌아온 말은 “미안하다”라는 사과가 아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는 무책임한 말이었다. 

  기자는 A 양의 불만 섞인 취재 요청 메일을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학생식당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품절이 빨리 되나요?”라고 물은 경영학과 B 군은 “보통 수업이 5교시, 6교시나 돼야 끝나는데 그때 식당에 오면 거의 품절이라 항상 나머지 메뉴를 먹는다”며 하루에 음식 양을 얼마나 준비하는지 궁금해했다. 동물자원학과 C 군은 “아주머니들이 장갑을 낀 채로 식권도 만지고, 주걱도 만진다. 저번엔 그대로 면을 만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메뉴의 변화가 없다’, ‘왜 죽전캠퍼스와 다르게 천안캠퍼스는 1,900원짜리 밥이 없나’, ‘건의사항을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공통적인 의견이 나왔다. 

  이에 기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천안캠퍼스 학생식당 매니저를 만나봤다. 메뉴별로 정해진 물량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점심시간에 1,200여 명이 식당을 찾아서 한 코너 당 최대 400인분을 준비한다."며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임의로 조정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또 식단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생선까스처럼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는 가급적 배제한다."며 "생선이나 면과 같이 손이 많이 가거나 단체급식에 적용하기 어려운 메뉴도 삼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죽전캠퍼스와의 가격차이(죽전-최소1900원/천안-최소2300원)와 석식메뉴 수의 차이(죽전-3개/천안-1개)에 대해서도 물었다. 1,900원짜리 메뉴는 죽전캠퍼스와 신세계 푸드가 처음으로 계약할 때 학교 측에서 요구한 사항이라 손해를 감수하고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석식의 경우 죽전캠퍼스는 5,600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반면 천안캠퍼스는 50명이 채 안 되기 때문에 메뉴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죽전캠퍼스처럼 학생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건의함을 만들 생각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안 그래도 학생들이 학교 게시판인 웅성웅성에 불만사항이나 질문을 올리면 댓글을 달곤 했는데, 이제 건의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 양의 일이나 다른 학생들의 기타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조회시간에 직원들에게 전달해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 6일, 식당 한쪽에 임시로‘리플 노트’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의견을 적으면 매니저가 직접 답변을 쓰는 방식이다. 리플 노트를 계기로 학생들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불만사항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학생 식당을 기대해 본다.
 
김예은 수습기자 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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