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사정관 이메일주소 보는데 마우스클릭 딱 3번
■ 입학사정관 이메일주소 보는데 마우스클릭 딱 3번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1.04.12 17:09
  • 호수 1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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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전·천안 입학사정관들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주소 등의 정보가 홈페이지에 일주일 간 공개되었다.

 

정보통신원 “소통과 친절 차원에서 공개했다”
외국어홈페이지는 1년 넘도록 ‘Commong Soon’

 


■ ‘친절과 소통’인가 ‘정보 보안의식 부재’ 인가
행정부서 > 입학사정팀 > 직원소개. 우리 대학 홈페이지를 열고 마우스를 3번 클릭하니 입학사정관들의 이름 및 사진, 이메일주소까지 볼 수 있었다. 로그인도 필요 없었다.

현재 우리 대학 홈페이지는 모든 교직원들의 이름·직위 및 사진, 담당업무, 구내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있다. 정보통신원 한창수 주임은 홈페이지 정보공개에 대해 “우리 대학 신묘년 열쇳말인 ‘친절과 소통’ 차원에서 4월 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정보통신원 회의를 통해 채택된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정보 공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형우 입학사정관은 “사전 동의를 구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 공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본보에서 아주·동국·고려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 20여 곳의 홈페이지를 살핀 결과 입학사정관의 사진과 이메일주소를 공개한 곳은 우리 대학과 국민대뿐이었다.

하지만 정보통신원 측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홈페이지 담당 김도연 선생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우리는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입학처에서 적절치 않다고 한다면 고려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홍석기(경영) 입학처장은 “상담이 원활한 것이 장점이지만, 보안·서비스·상담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다른 대학에선 어떨까. 기자가 서울 K대학에 수험생 가족이라며 입학사정관 이메일주소를 물어봤다. 입학처 직원은 “그냥 전화로 상담하자”며 꺼려했다. 내용이 복잡해서 그렇다고 계속 보채자 “정 그러면…”이라며 입학처 통합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입학사정관 개인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다시 요구하자 그는 “입학사정관이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고 정색하며 “평가할 학생의 이름만 미리 알아도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정성이 떨어지는데 무슨 개인 상담이냐”고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팀 김현아 주임연구원은 입학사정관 정보 공개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공개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관련 지침이나 법률이 있냐고 묻자 “관련 지침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 상식적인 수준의 일”이라고 대답했다.

■ 외국어 홈페이지에 1년 전 오타 ‘Commong Soon’ 아직도
한편 국문홈페이지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영어·중국어·일본어 홈페이지는 작년 초를 기점으로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사실상 유령홈페이지가 됐다. 지난해 10월 말에 올라온 기사 3개를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들은 모두 등록 된지 1년이 넘었다. 2009년 10월에 열렸지만 캠퍼스 지도에는 아직도 각 건물에 어떤 기관이 있는지조차 입력되어있지 않다. 건물을 누르면 설명 대신 ‘Commong Soon’이라는 1년 전 오타가 지금도 그대로 나온다.

이렇다보니 외국인 학생 및 교수들은 외국어 홈페이지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중국인 유학생 챙이(영문·3) 양은 “외국어 홈페이지엔 도움 되는 정보가 없고 다 옛날 자료라서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피터 비레스포드(Peter Beresford, 교양학부) 교수도 “도움 되는 기능이 전혀 없어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창훈 정보통신과장은 “우리 대학 외국어홈페이지는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지속되려면 국제문화교류처 등 학교 각 부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관리 계획이 있어 올해 3월부터 새로운 외국어홈페이지를 제작 중에 있다”고 했다. 우 과장에 따르면 국문홈페이지 기능의 8~90%를 수용한 외국어홈페이지를 국내 환경에 맞는 비주얼형, 외국 환경에 맞는 슬림형으로 각각 제작해 5월 말 경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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