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 2005년의 한남동 사거리
포토에세이 - 2005년의 한남동 사거리
  • 이상만
  • 승인 2011.04.12 17:47
  • 호수 1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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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가들은 ‘사진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며 종종 목숨을 걸기도 한다. 내게 그런 고귀한 신념은 없지만, 적어도 사진이 가진 힘은 분명히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경험했던 일을 다시금 경험하게 해준다든가, 사진 앞에 선 사람을 순식간에 사진 속 공간으로 이동시켜주는 타임머신 같은 기능을 해주는 것이다.
완벽한 미쟝센 때문에 이 사진을 좋아하지만, 여기에는 나만 알고 있는 또 한 가지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2005년에 찍은 이 사진 속 가로등은 한남동 단국대 사거리에 있는 것인데, 그 덕에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대학 2학년 때의 생활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때 만났던 사람들, 다리를 건너 학교 재단을 찾았던 일, 심지어 ‘찌질’했던 자신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혹시 나처럼 한남동에 있던 이 가로등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상만(컴퓨터공·11졸) 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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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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