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명품다큐’를 도난당하는 한국
[포토에세이] ‘명품다큐’를 도난당하는 한국
  • 이상만 동우
  • 승인 2011.05.05 03:23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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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감독의 <오래된 인력거>는 세계최고라 인정받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IDFA) 장편 부문에 진출한 다큐멘터리다. IDFA에서 후보로 선정되면 세계 다큐 관계자들의 눈에 띄는 것은 물론, 국제 배급사에서 계약 요청이 쇄도한다. 그런데 이런 다큐가 ‘명품다큐’를 만든다는 한국에만 오면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한다.

국내 방송사들에선 3억 5천만원이 들어간 이 감독의 작품을 5천만원에 구입하려고 했다. 방영권만 5천만원이라면 그래도 좋은 조건이다. 문제는 방영권뿐만 아니라 해외 배급 및 저작권까지 포함한 가격이라는 점이다. 해외에선 이 감독의 작품과 계약하려고 경쟁적으로 달려드는데, 국내에선 헐값을 제시하고 생색을 낸다. 15억짜리 명품 다큐를 만든다는 방송사에서 이토록 보는 눈이 없을까. 결국 이 감독의 작품은 국제 배급사인 파리의 <캣앤독스>사와 계약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감독이 만든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의 작품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내의 독립PD들이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 탓에 우리는 우리나라 독립PD들의 뛰어난 작품들을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에서 볼 수조차 없다. 또 이렇게 프랑스에 뺏긴 우리 문화재들을 언제 다시 한국으로 찾아올 수 있을까.

이상만(컴퓨터공·11졸) 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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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plin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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