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행복의 조건
  •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 승인 2011.05.11 17:31
  • 호수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은 중독성을 동반한다

 
   
 
행복의 조건

행복은 중독성을 동반한다


‘행복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K라는 유명인이 자살을 하여 세상 사람들을 놀래 킨 적이 있습니다. K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주었습니다. 실제로 K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행복을 위해서 자살을 선택한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과 함께 죽음을 택했습니다. 자살과 행복은 함께 공존할 수 없다고 사람들은 믿기에, K의 죽음은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과연 행복이 무얼까?’, ‘행복한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을까?’, ‘죽음도 행복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등 지금까지 현대 심리학은 행복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행복의 실체, 행복의 조건, 행복의 생리적 현상, 행복의 효과, 행복의 무게 등등. 이처럼 행복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려는 노력은 행복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려주지만, 행복은 너무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 명제의 하나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너무도 다양해서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한 심리학자가 ‘행복의 조건’을 알아보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현재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집단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집단에게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 질문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언제 행복감을 느끼십니까?
많은 사람들은 넉넉한 돈, 아름다운 미모, 건강한 신체, 명예, 권력, 탄탄한 직업, 좋은 집과 자동차 등을 행복의 조건으로 머리 속에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연구결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집단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행복의 조건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반면에 행복감을 느끼는 집단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이 아닌 사랑, 자신감, 가족의 지지, 인정, 배려, 박애, 친절. 신념 등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행복은 중독성을 가집니다. 한번 행복감을 맛 본 사람은 더 큰 행복감을 느끼려합니다. 물질적인 것은 처음에는 행복감을 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 행복감을 주던 것들이 더 이상 행복감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감을 위하여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을 하고, 더 큰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밤을 새기도 합니다. 쳇바퀴를 돌릴 때 마다, 전기 자극이 쥐의 뇌에 행복감을 주자, 더 큰 행복감을 위해서 죽을 때까지 쳇바퀴를 돌린 쥐처럼….
반면에 사랑, 인정, 배려, 박애와 같은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행복을 가중시킵니다. 그래서 평생 김밥과 떡볶이를 팔아서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평생 장애인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들도 모두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입니다.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