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예뉴스, 네티즌들이 키웠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예뉴스, 네티즌들이 키웠다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1.05.11 18:28
  • 호수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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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예뉴스, 네티즌들이 키웠다


오늘도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세상의 소식들을 접하는 당신, 메인화면에서 가장 먼저 연예뉴스 “임재범 ‘내가 아내병 키워’ 눈물”이 눈에 띈다. 마우스가 자꾸 그쪽으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당신은 십중팔구 오늘도 또 낚일 것이 분명하다. 그 기사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미 방영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기사이기 때문이다.


“나가수 임재범 눈물 고백, 나가수 이소라 NO.1 열창, 나가수 박정현 소름 가창, 임재범 반전에 반전” 지난 8일 인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에는 ‘나는 가수다’의 프로그램 내용이 중심으로 된 연예뉴스가 순식간에 100건이 넘는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이 끝나는 주말 저녁이면 어김없이 포털사이트는 TV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쓴 뉴스를 빠르게 업데이트 하느라 바쁘다. 기사의 내용은 단순히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고, 관련기사 사진은 프로그램의 캡처화면으로 대신한다.


지나간 예능프로그램의 내용과 출연자들의 발언이 기사화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내용의 기사를 재탕 아니 삼탕하여 만들어낸다. 프로그램 방영 시간에 맞춰 TV를 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다고 쳐도, 읽어보면 결국 연예인 신변잡기에 그친다.


요즘에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트위터, 미니홈피의 시시콜콜한 일상생활의 사진이나 발언을 끌어와 기사화한다. 이렇게 생산되는 뉴스의 질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전반적인 문화계 현상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한 기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문제는 이러한 기사들에 수많은 네티즌들의 마우스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에서는 퇴짜 맞을 기사들이 오히려 인터넷에선 물 만난 고기처럼 게재되고 있다. 이유는 네티즌들이 그런 기사의 클릭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가십성 기사, 내용이 없는 기사라고해도 일단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발하여 클릭수를 높인다면 그 기사는 포털사이트의 수익 면에서 훌륭한 기사가 된다.


네티즌들의 선호도가 높은 TV프로그램과 연예인을 비난하는 기사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단 ‘낚시기사’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기사에는 “요즘에는 아무나 기자한다”, “이것도 기사냐” 등의 기사를 힐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듯, ‘막장기사’를 욕하면서 보는 새로운 댓글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기사들을 전면 배치시키는 포털사이트에도 일부 책임이 있지만, 포털사이트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네티즌들이 더 똑똑해져야 한다. 수많은 기사들 사이에서 가치 없는 기사는 사라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네티즌들이 마우스를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일 때서야 비로소 양질의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윤조 기자 shynjo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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