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⑥신선해 웃음치료사
행복을 찾아서 ⑥신선해 웃음치료사
  • 김은영 기자
  • 승인 2011.05.24 12:21
  • 호수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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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통해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행복 되찾아 주기

⑥신선해 웃음 치료사

웃음을 통해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행복 되찾아 주기
“웃으면 예뻐지고, 일도 잘되고, 행복해져요”

▲용인대학교 체육과학대학원 운동처방 전공▲국제에코스마일코칭협회 대표▲신선해 웃음 심리 연구소장▲서원대, 국제대, 순천향대 외래교수▲기업특강 및 연수강사, 취업특강 강사, 부모교육 강사

 


사람은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면 웃음이 나오게 되어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세상에서,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로 웃음을 잃어버린 채로 산다. 그리고서는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말한다.
여기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웃음을 되살려 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입꼬리 으흠’하고 입꼬리에다 순간 순간 힘을 주세요. 뇌파가 바뀌면서 기분이 업된답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고, 기쁜 내일 맞길 바라며, 나날이 멋진 학교생활 하세요.” 웃으면서 인사를 건내던  신선해 웃음치료사. 이름부터 시원시원한 그녀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 발자취
▲이름이 특이한데, 본명인지.
많이들 물어본다. 웃음치료사라는 일을 하면서 지은 예명이다. 성은 원래부터 신 씨다. 아무래도 직업이 웃음을 전하는 일이라 웃음을 줄 수 있으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학창시절에도 이렇게 잘 웃고 밝은 성격이었는지.
어릴 때부터 굉장히 잘 웃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성격이었다. 대학 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해서 다시 학교를 들어가 두 살 어린 동기들과 학교생활을 했다. 그래도 동기들이 나를 잘 따라주고 재미있게 잘 지냈었던 걸 떠올리면 원래 성격은 밝은 편이었다.

>> 일
▲웃음치료사라는 직업이 특이하고 생소한데, 어떻게 이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운동처방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몸에 대한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에 대한 건강을 고민하던 중 웃음치료사라는 직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자격과정을 거쳐 웃음치료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웃음치료를 하러 많이 찾아오는지?
치료라고 하면 환자분들이 많이 찾을 꺼라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건강을 위해 웃음을 찾는 환자분들도 있지만, 자기계발을 위해 웃음을 찾는 일반인이나 직장인들도 많다. 박장대소로 스트레스를 풀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더 나은 본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지 않은가.

▲웃음치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웃음은 굳어 있던 마음과 얼굴 근육을 풀어 줌으로써,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자존감이 살아난다. 자존감이 살아나다 보니 인간관계도 좋아질 뿐 아니라 좋은 이미지를 갖는 데에도 웃음이 그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눈물치료’ 라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
웃음치료나 눈물치료나 둘 다 토해내는 과정이다. 우리가 웃을 때, 하하하 소리를 내면 효과가 배가된다. 울음도 엉엉 소리 내면서 울었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웃음이나 울음이나 감정의 배출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점에서는 같다. 사람에 따라서 접근방법의 차이가 다른 것일 뿐 같은 맥락의 치료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웃음치료강의를 시작한 초기(약 5년 전쯤)에 정신과 병동으로 매주 자원봉사를 갔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를 대상으로 웃음강의를 했는데, 정신과 병동 환자분들은 표정도 없을뿐더러 무기력했다. 첫 시간은 서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진땀나게 지나갔다. 한번 두번 만나다 보니 처음에 의기소침하던 환자분들이 마음을 열어주셨다. 나중에 내게 먼저 다가와 “안녕하세요? 하하하하”라고 웃으며 인사해주었을 때 굉장히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또 우연히 병원 주차장에서 병동에 있던 고등학생을 만났는데, “선생님 저 퇴원했어요, 건강하게 웃으면서 잘 지낼게요”라며 예쁜 미소 띤 여고생도 기억에 남는다.


▲웃음치료를 통해 치료된 사람들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웃음의 힘이구나, 하고 느낀다. 매사 부정적이었던 환자들이 환히 웃으면서 “선생님, 웃음이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내 삶을 바꿨네요”라고 말할 때, 참 떨리고 행복하다.

▲ 신선해 강사의 연구실에 걸려 있던 문구
▲웃음이 사람들 말고도 본인에게도 많은 것을 변화시켜 주었을 것 같다.
원래는 밝은 성격이면서도 기분이 좋다 처졌다 하는 기복이 많았다. 그런데 일하면서는 긍정의 방향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것 또한 한 때 지나가는 소나기 같은 거야’, 하고 예전보다 훨씬 가벼이 넘기게 됐다. 너무 경솔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이지도 않게 살아가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삶과 행복
▲웃음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행복에 대해 뚜렷한 가치관이 있을 것 같다. 나름대로 행복을 정의한다면.
‘행복은 본인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 한다. 내 마음에 따라서 많은 것이 변한다.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행복해 질 수도, 불행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게, 시간을 가지고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없고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못 찾을 뿐이다.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는지.
순간순간 즐거울 때가 많다. 방금 갑자기 비가 내렸을 때도 다른 사람들은 우산이 없어 밖에서 허둥대는데 나는 차 안에서 분위기 있게 비를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웃음) 또 수강생들이 나에게 “교수님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었어요”라고 말할 때, 내가 좋아하는 강의를 하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 줄 때, 강의가 특히나 몰입이 강한 날, 사소하지만 강의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해가면서 주변사람들이 참 좋아한다는 말이 들릴 때. 그런 사람들의 작은 변화를 보고 듣고 느낄 때마다 행복하다.

▲최근 대학생 자살이 큰 화두다.
그 학생들 모두가 뭔가 하나의 희망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거다. 보통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안을 받는다. 그런데 그런 경우 주위에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외롭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혼자 있을 때는 외롭고,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고 여긴다. 근데 그건 절대 아니다. 혼자 있을 때 충분히 행복할 줄 알아야만 둘이 있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는 거다. 사람들이 착각을 많이 한다. 나 혼자 있어서 외롭고 힘드니까 둘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그건 조금 안타깝다.

▲대학생들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기. 힘들어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생각하는 것. 오늘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는 것. 감사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행복을 불러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에 쫓겨 웃음을 잃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한마디 건낸다면.
거울을 자주 보며 웃어 보길 권한다. 나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없고서는 웃음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정 웃음이 안 나오면 스마일마크나 아기들 웃는 모습을 자주 봐라. 나도 모르게 웃게 될 거다. 자꾸 스스로에게 웃을 수 있는 거리를 뇌에 제공해주어라.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어머, 좋은 일 있으세요?”, “예뻐지셨어요”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야한다.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은 분명히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근데 사람들이 아무 얘기도 안 한다면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충분히 연습이 안 되서 상대한테 전달이 안 되는 거다. 그러니 좀 더 적극적으로. 모두가 결국 나를 위한 길이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서 웃어보자.

실제로 입꼬리를 올리며 웃으면 뇌에서 행복해지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웃자. 웃을 거리가 없으면 만들자. 만들 거리도 없다면 그냥 착각을 해보자. 나는 행복하다고.

김은영 기자 keuns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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