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동 속에 숨겨진 마음] 귀인이론
[우리 행동 속에 숨겨진 마음] 귀인이론
  •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 승인 2011.05.24 14:14
  • 호수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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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내 탓, 잘못 되면 조상 탓’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에서 왕년의 주목받지 못한 K라는 검색순위에서 1위를 할 정도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노래를 잘 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가 한 달에 100만원에서 2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수입으로 생활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그 사실은 K라는 가수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인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시키며, 그를 더 멋진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위의 예처럼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면 그 이유나 원인을 찾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나 타인이 한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싶은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 “그 연인이 헤어진 건 그 남자가 우유부단하기 때문이야”, “그 사람이 강의에 늦은 것은 버스시간표를 잘못 알았기 때문이야”, “내 성격이 이런 건 어린 시절 그 사건 때문이야” 등 그 원인을 유추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유나 원인을 찾는 것을 귀인(attribution)이라고 합니다. 귀인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와이너라는 학자에 의하면, 사람들은 이유나 원인의 소재를 행위자의 내적인 요인에서 찾기도 하고 환경이나 타인과 같은 외적인 요인에서 찾기도 합니다. 가령, 길을 걸어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졌다고 가정해보세요. 그 원인이 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외적귀인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조심성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내적 귀인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외적인 귀인을 하게 되면, 돌을 발로 차면서 재수가 없었다고 하며 그냥 가던 길을 걸어갈 것이고,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조심하면서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잘 되면 내 탓, 잘 못 되면 조상 탓’ 이라는 속담처럼, 우리는 어떤 일의 결과가 좋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귀인하고, 어떤 일의 결과가 부정적이면 환경이나 타인의 탓을 하곤 합니다. 이런 귀인의 방식은 우리를 무능력과 무가치감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귀인방식을 사용합니다. 시험을 잘 못 봐도, 취업에서 떨어져도, 애인이 떠나도, 지하철을 놓쳐도, 모두 다른 사람의 탓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자신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고, 실패자로 남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항상 부정적인 것은 남의 탓을 하고, 긍정적인 것은 자신의 탓으로 귀인하면, 자신은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바꿀 것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것은 항상 자신의 탓으로 하고, 긍정적인 것은 운이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면 자신은 항상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 되기에 깊은 우울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가끔은 남의 탓도 하고 가끔은 내 탓도 하면서 살아가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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