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 대학의 네트워크는 견고한가
[사설]우리 대학의 네트워크는 견고한가
  • 단대신문
  • 승인 2011.05.25 08:54
  • 호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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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는 우리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이다. 이전의 세계가 탁월한 능력을 지닌 개인이나 소수의 엘리트 집단에 의해서 주도되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차이는 매우 혁신적이면서도 근본적이다.


  소수의 결정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분야의 체계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극복방안을 수립한다. 논리정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바로 거기에 맹점이 있다. 전문 분야가 아니거나, 기존의 체계에서 벗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보다 핵심적인 한계는 전문적인 지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어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관계에 의한 결정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다소 산만하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창의적이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할 수 있으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시작되어 경제마케팅과 문화예술 분야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이다. 사회의 각 분야를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이전 시스템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구성원들의 결속이 강화되고,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여 다양한 형식의 문화콘텐츠가 생산되며, 전문 분야들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학문분야가 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들이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떤 변화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뿐이다. 우리 대학은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자산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네트워크 역시 종횡(縱橫)의 교직을 통해 형성된다. 우리 대학의 오랜 역사와 그동안 배출된 동문들이 네트워크의 세로축을 담당한다면,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에 개설된 다양한 전공들은 가로축을 구성한다. 그 어느 쪽도 여타의 대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남은 문제는 이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들을 단단하게 교차시키지 않는다면 네트워크는 형성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대학이 가진 네트워크는 얼마나 견고한가. 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바로 거기에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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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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