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행복을 좇는 사람들 1편
내 마음의 S.O.S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3명의 어린 자녀를 둔 엄마가 아이들을 두고 자살하거나, 330kg의 몸무게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여자가 자신의 몸무게를 720kg으로 늘리기 위해 열심히 먹거나, SKY대 나오고 잘 나가는 모기업의 부장인 한 가장이 직장도, 가족도, 돈도 모두 버리고 강원도 산골 오지에 들어가 혼자 살거나, 모 회사의 사장 부인이 백화점에서 2만원 짜리 립스틱을 훔치다 잡혔다거나, 월수입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쟁이가 고가의 외제 자동차를 할부로 사서 카드빚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다. 등등. 우리의 생각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행동들이 있습니다. 가끔 그들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나도 하고 싶지 않은데 멈출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긍정심리학의 아버지인 샐리그만이라는 학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행복이라는 감정과 기분들을 느끼며, 심지어 뇌에 행복을 관장하는 영역이 있어서 이 영역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 끊임없이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 출산, 공부, 여행, 명상, 종교, 직업, 돈 벌기, 여가, 휴식 등등. 사람들의 대부분의 행동들은 행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행복이란 개인적 감정으로 매우 주관적이라서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조건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을 통하여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심지어는 불쾌하다고 느끼는 행동으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약물중독, 알콜중독, 성도착, 상습적 도벽, 폭력, 반사회적 행동 등. 이런 행동의 목적도 ‘행복’입니다. 이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안에는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경험’ 때문입니다. 행복을 느꼈던 경험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위니캇이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심리적 결핍’의 경험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이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결핍을 경험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심리적 결핍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경험으로 우리에게 불행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불행에서 벗어나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 결핍을 채우려는 행동들을 합니다. 그 결핍은 부모의 사랑일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일 수도 있으며, 유능감이나 소속감일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존재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핍은 타인에게 너무나 집착하여 그 사람의 주위를 맴돌면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필요가 없는 물건들을 사서 모으거나 훔치는 행동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식탐이나 탐욕, 성공에 대한 집착, 또는 약물이나 알콜에 대한 의존으로 표현될 수도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자살과 같은 죽음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나도 행복하고 싶다’라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즉, ‘행복을 좇는 사람들’의 세상을 향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이해할 수 없다’, ‘병적이다’라고 무시하기 보다는 그 결핍을 채워주려는 관심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통해 행복을 좇고 계신가요? 다음 호부터는 ‘행복을 좇는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과 마음을 ‘결핍’이라는 주제로 알아보는 시간들을 가져 봅시다.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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