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탐정단 ⑬ 추석 연휴 알차게 보내려면?
단국탐정단 ⑬ 추석 연휴 알차게 보내려면?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1.08.30 17:57
  • 호수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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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의뢰인: 상경대 2학년 B양
저는 추석이 꼭 좋지만은 않은 사람입니다. 집안 어른들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 자식자랑을 하고 어김없이 싸움으로 끝을 내곤 해요. 그래서 추석 뒤에 돌아오는 것은 항상 부모님 잔소리와 늘어난 뱃살뿐입니다. 올해는 진짜 안 그러고 싶은데... 알찬 추석연휴 보내는 법 좀 없나요?

그렇다. 모였다 하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서 한바탕 ‘자식자랑배틀’을 펼치는 어른들의 과장과 허세. 그 기발함과 현란함은 비보이들의 댄스배틀 못지않다. 친척 중에 누가 대기업에 취직이라도 했으면 돌아올 잔소리는… 말을 말자. 또 개강 다음주부터인 이번 추석 연휴를 나태하게 보냈다간 자칫 방학후유증이 재발할 위험도 있다.

■추석 연휴, 효자·효녀 체험캠프라고 생각하자
귀가하는 차 속에 잔소리가 없어 고급 세단처럼 고요하길 원한다면 자식자랑 배틀에서 우리집이 이기게 만들면 된다. 내가 봐도 내 자랑거리가 별로 없다고? 취업도 아닌데 여기서까지 스펙을 따져볼 필요는 없다. 자랑거리가 없으면 따끈따끈한 걸로 만들어드리면 된다.

평소 묵히다 못해 제대로 삭아서 잘 숙성된 효도를 꺼낼 때가 바로 지금이다. 부엌에 가서 전도 부치고, 음식도 나르고, 설거지도 도와야 한다. 친척들이 다 모이는 식사 전후가 바로 전략적 골든타임이다. 어머니께서 ‘얘가 뭐 잘못 먹었나?’하고 움찔움찔하실 때쯤 “엄마, 이모, 힘드시죠? 제가 할테니 과일 드시면서 좀 쉬세요” 따위의 멘트를 날려주면 그걸로 게임오버. 친척집 자녀들은 귀가 길에 “넌 걔 반만 닮아라”는 굴욕적인 멘트를 들어야 할 것이다. 잊지 말자, 백효(百孝)도 불여일견인 것을.

■일상에서 벗어난, 그곳은 곧 여행지
당신에게 고향은 시골집일 뿐이다. 한데 남들에게는 사실 그곳이 여행지다. 근처 갯벌, 바닷가와 산책로, 산과 계곡 등을 찾아 여행하자. 어르신들은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을 썩 반기며 자세히 알려줄 것이다. 큰집이 서울이라면 온 김에 쇼핑도 하고 서울의 면면을 둘러보자. 유명한 곳도 가보고, 유명하지 않은 곳도 가보자.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다면 매년 열리는 추석맞이 지역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싸움대회(의령), 민속문화축제(인천), 한가위맞이 민속축제(서울 각지) 등 매년 추석 연휴에는 전국 각지에서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린다. 이런 정보들은 보통 연휴를 앞두고 보도자료가 뿌려지고, 곧 일간지에 보기 좋게 정리된 기사로 실리게 마련이다. 각 지방의 지역신문에는 행사 내용과 시간대, 위치와 교통편, 비용 등이 훨씬 자세히 나온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의 지역신문을 펼쳐서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는지. 산이나 계곡에서 노닐고 오면 실컷 먹더라도 뱃살걱정이 덜하지 않을까.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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