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끝나는 수강신청, 대안은 없나?
1초만에 끝나는 수강신청, 대안은 없나?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1.09.06 22:32
  • 호수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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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학기 되풀이되던 재학생들의 수강신청 불만은 이번 학기에도 여전했다. “개설 강좌 수가 부족한 탓에 제1전공수업조차 들을 수 없게 됐다.” “졸업학점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수강신청에 실패해 울상인 학생들은 비효율적인 수강신청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조현진(동물자원·2) 양은 “전공, 교양을 막론하고 인기강좌는 불과 1초 만에 마감 된다”며 한 학기 계획표가 오직 마우스 클릭 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수강신청방식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우리 대학은 수강신청 전, 학생들의 수강신청 편의를 위해 ‘수강계획도우미’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강계획도우미는 수강신청의 편의를 제공할 수는 있으나 미리 수강인원을 파악해 알맞은 분반을 개설·충원하는 사전대비책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수강신청 예약 및 대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동국·고려·경기·전남대 등은 현재 이 제도를 통해 미리 수강희망인원을 파악해서 인기강좌는 분반과 인원을 늘리고 비인기강좌는 줄이는 방식의 수강신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교는 또 수강제한인원에 비해 신청자가 많은 경우 대기제도의 방식을 통해 수강신청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수강 대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대 학사지원팀 안병자 선생은 “최대 2과목에 한해서 대기신청을 할 수 있다”며 “재학생들의 수강기회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지난해부터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고려대의 추희정 학사지원팀장은 “학생들 반응이 좋아 안암·세종캠퍼스 양쪽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수강신청예약제도는 수강신청일 전에 수강희망인원을 조사하여 분반과 교강사를 효율적으로 개설·배치하기 위한 제도이다. 우리 대학의 수강계획도우미와 이용방법적인 면에서는 같다. 수강신청일이 되면 이 수강신청목록을 토대로 학생대신 컴퓨터가 수강신청을 해주는 자동화 방식이다. 수강신청 당일에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수강신청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강신청 대기제도는 말 그대로 대기 순번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강좌수강을 취소한 학생이 있을 경우, 수강대기를 먼저 신청한 학생 순으로 자동 수강 등록이 된다. 만약 강좌등록을 취소한 학생이 없고 대기인원이 분반기준인 약 60명을 초과하면 해당 전공 회의의 결정에 따라서 분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강신청예약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전남대 임남효(경영·4) 양은 “계절학기신청 또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며 이 제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경기대 김경애(국문·4) 양은 “대기순위를 확인할 수 있고 강좌 공석시 대기순번에 의해 자동으로 신청되어 편리하다”고 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들은 수강신청예약제도와 대기제도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규리(행정·1) 양은 “제한인원을 초과해도 대기인원을 둠으로써 학생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시스템인 것 같다”며 이 제도 도입을 찬성했다. 그러나 수강신청 담당 부서인 학사지원과 측은 이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천안캠퍼스 학사지원과 이명우 수업주임은 “학생들이 대기제도를 믿고 새로운 시간표를 짰다가 대기인원미달이나 초과로 인해 분반개설이 안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타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수강신청예약 및 대기제도와 우리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수강계획도우미 제도는 각자 특성과 상황에 맞게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죽전캠퍼스 최민석(경제·4) 총학생회장은 “학사지원과와 협의해 수강신청 시 본전공자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죽전캠퍼스는 복수전공자가 많은 경영학과와 커뮤니케이션학부(언론홍보) 그리고 천안캠퍼스와 통폐합되어 인원수가 증가한 법학과에 한해서 수강신청을 본전공자와 복수전공자의 인원에 비례해 시행하고 있다. 본 전공자 비율을 먼저 확보한 후, 남은 여석을 복수전공자들이 신청하는 방식이다.

이진호 기자 jinho672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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