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 울어야 스트레스 호르몬·염증 물질 빠져나가
울고 싶을 때 울어야 스트레스 호르몬·염증 물질 빠져나가
  • 박소영(약학) 교수
  • 승인 2011.09.07 00:47
  • 호수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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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을 위한 긍정적인 마음 훈련

개강호에서 긍정적인 마음 훈련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첫째, 하루에 한번씩 자신에게 칭찬을 할 것, 둘째, 좋지 않은 감정을 마음에 담아만 두지 말고 말을 꺼내 부드럽게 표현할 것을 제시했었다. 이번 호에서는 그 뒤를 이어 긍정적인 마음 훈련을 위한 다른 방안들에 대해 알아보자.

셋째, 울고 웃는 감정에 솔직해지자. 사람이 태어나서 호흡을 시작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응애~’ 하고 우는 것이다. 또한 유아기의 주로 감정, 의사, 요구 사항의 전달은 울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우는 것은 창피한 것이고 슬픈 감정은 뒤로 숨기고 남들 앞에서는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운다”라는 말은 특히 남성에게 있어 울음을 통한 감정 표현은 창피한 것이며 하여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 짓고 있다. 그러나 슬픔을 가슴 속에 담아 묻어 두는 것은 자신의 맘 속에 응어리를 쌓아두는 것이고 건강을 조금씩 해치는 길이 된다. 즐거운 맘으로 활짝 웃는 것이 온몸이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눈물은 몸 속에 갖혀 있던 응어리진 독을 뽑아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억울할 때 엉엉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느낀 경험이 있을 텐데 이는 눈물이 몸 속의 나쁜 것들을 뽑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눈물 속에는 온갖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물질이 들어 있어, 눈물을 터트리는 순간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쁠 때나 즐거울 때는 활짝 웃고 분하고 슬플 때는 참지 말고 눈물을 흘려 감정에 솔직해지자 (특히 남성분들… 남들 앞에서 좀 쑥스럽다면 혼자만의 공간에서라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자).

넷째, 한 템포 늦게 가는 여유를 갖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옛말이 있다. 서두르고 조급한 마음은 실수를 낳게 되고,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를 반복 할까 봐 불안해지고 조바심을 내게 되어 일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런 걱정 조바심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결국 심장병이나 뇌졸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급하게 조바심을 낼 때는 “한 템포 늦게 가자”라는 마음을 갖고 여유를 되찾는 연습을 해 보자.

다섯째,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긍정적인 생각은 심리적 안정 효과뿐 만이 아니라 실제로 뇌 및 척수신경 영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등 몸에 변화를 가져온다. 독일에서는 긍정적인 믿음이 약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가짜 진통제를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투약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가짜 약 임에도 불구하고 진통효과를 보았는데 실제 뇌에서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물질 분비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즉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신체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허황된 믿음을 갖는다고 모두 다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긍정의 믿음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뜻이 있는데 길이 있다”는 말도 있듯이 믿음에 보태지는 노력이 있을 때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고 우리의 건강에도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다.

박소영(약학) 교수
박소영(약학)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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