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계적 교양교육 필요하다
[사설] 체계적 교양교육 필요하다
  • 단대신문
  • 승인 2011.09.07 10:23
  • 호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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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교양교육은 모든 학문의 기초다. 그렇다. 대학은 직업 교육기관이 아니라 인성 교육을 하는 곳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기르는 곳으로,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어떤 직업을 갖든 평생 지탱해주는 기본적인 능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소위 ‘대학 교육을 받았다 함’은 전공 분야를 제외한 인문, 사회,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교양 수준을 갖추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생들은 어떠한가. 대부분은 중·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에 몰두하고, 대학교에서는 취업 준비도 분주하다. 철저한 입시 교육에 맞춰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온전한 지성인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대학 교육의 가장 큰 과제이자 책임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기르고 강화시킬 수 있는 대학의 교양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보와 자료의 양이나 교육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졌지만, 막대한 정보가 사방에 널려 있다고 해서 덩달아 교육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공부하는 이들의 자발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그리고 교양 강의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고쳐야 한다. 교양 강의는 출석만 채우고 대충 공부해도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이 많다. 하지만 교양 과목은 결코 쉽지 않다. 본격적인 대학 교육의 시작점으로 학문의 바탕을 닦는 수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 교육 과정의 두 축은 전공과 교양이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어야 국가와 인류 사회에의 공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동서고금의 고전을 읽는 일부터 시작해서 사제 사이는 물론 선후배와 친구들과의 건전하고 활발한 교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심 등을 기를 수 있다. 세분화되고 집중적인 전공 교육도 중요하지만 균형적인 지식 전달을 동반한 전인적인 교육이 행해져야 진정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우리 대학은 실용교육 강화 및 전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양교육의 비율을 28.5%에서 20.8%로 하향조정했다. 우리 대학도 이제 구체적인 교양 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대학의 보다 체계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 시스템으로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과 교양을 갖춘 지성인을 양성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 교양 교육 현장에서는 인성과 가치 교육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전문지식의 전달을 우선으로 해왔다.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앞으로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든 단순한 실무적 기능만이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갖춘 인재임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교양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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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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