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더 나은 대학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
[학생칼럼]더 나은 대학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
  • 이한준
  • 승인 2011.09.07 14:41
  • 호수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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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들의 월 평균 생활비는 42만원이라고 한다. 이는 작년의 36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액수로 응답한 학생의 72%가 '지난 학기보다 필요한 생활비가 늘었다'고 하였다. 또한 10명 중 7명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5%의 대학생들은 90% 이상의 생활비를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성세대들은 대학생들의 소비생활과 대학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작가는 소설을 통해 대학가의 낭만과 예술이 죽었다면서 대학생들의 소비문화가 초등학생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었다고 비판했으며 어떤 정치인은 왜 놀고먹는 대학생들을 위해 등록금을 내려야 하냐는 궤변을 일삼는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주장은 현재 대학생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 대학생들의 소비 유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외식비와 유흥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자기계발을 위해 소비되는 비용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놀고대학생들이 졸업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취업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한 스펙쌓기는 입시전쟁에서 해방된 신입생들은 대학생이 되자마자 더 치열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스펙에는 학점과 어학실력, 각종 공모전과 인턴십 뿐이 아니라 외모까지 그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더 이상 화장품은 여대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남학생들 역시 외모를 가꾸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스펙의 과잉경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비슷한 스펙을 가진 경우 외모의 우위가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대학생 역시 존재한다. 얼마 전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대학생이 있었는가하면 일확천금을 노리고 다단계에 가입하였다가 구속된 대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대학을 다니는데 너무나 많은 돈이 든다는 사실이다. 생활비와 자기계발 비용 뿐 아니라 등록금과 주거비용도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이는 중산층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용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학생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기성세대의 주장대로 대학생들의 소비문화가 소비지향적이고 유흥에 많은 비용이 쓰인다고 비판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의 소비문화가 왜곡되는 것은 기성세대로부터 잘못된 것을 배우는 이유도 있지만 결국 대학생 역시 기성세대가 짜놓은 틀 안에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과잉경쟁과 왜곡된 소비문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한 반사이익을 얻는 최대의 수혜자가 바로 기성세대 자신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대학생들에 대한 책임이 존재한다. 기성세대가 피땀으로 이룬 경제적 번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에 대한 등록금만이 아닌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지원이 인재가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자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소비자이자 미래의 가장 큰 소비자인 대학생들은 한반도에서 태어난 세대 중에서 가장 국제화된 미래의 인재이다. 이들에 대한 투자는 결국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이를 위한 사회 전반에 걸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한준(중어중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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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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