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 따라가는 대학 교육
■ 스펙 따라가는 대학 교육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1.09.22 02:45
  • 호수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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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상아탑'은 어디에

■ 스펙 따라가는 대학 교육

'진리의 상아탑'은 어디에...
공인영어성적 없으면 졸업도 못해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대학의 교육제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일정 공인영어성적을 받아야 졸업이 가능한 영어졸업인증제를 도입하고 일부 Entrepreneurship 교양에서는 공인영어점수나 한문 자격증으로 가산점을 준다. 또한 천안캠퍼스에는 ‘글로벌 영어’를 도입하면서 11학번 학생부터 필수교양으로 토익수업을 받게 됐다. 이러한 대학의 행보에 학생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양리서(행정·1) 양은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진로가 다른데 토익만을 의무화 시키는 것은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은 처사다”고 말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일부 Entrepreneurship 교양의 가산점 주기의 방식이나 절대 평가 방식의 교양은 다 학점 퍼주기 식”이라며 “학교가 스펙화 되면서 학문의 의미가 퇴색된 수업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스펙을 위한 필수교양제도를 환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민재(영어·3) 양은 “어차피 취업에 있어서 공인영어 성적이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첫 발판을 마련해 줘서 오히려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수민(토목환경공·1) 양은 “자율적으로 학생들에게 맡기면 발등에 불이 붙어야 공부를 시작 한다”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잡아 주는 것이 현실에 맞는 대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사회의 요구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재식 학사지원과장은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며 “사회가 스펙화 되면서 대학이 부분적으로 취업기관 기능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정 스펙을 의무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기본적 소양을 갖추게 함으로써 다양한 직업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취업률과 스펙이 우선시 된 현실, 대학의 모습 어디에서도 ‘진리의 상아탑’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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