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강의맛보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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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은, 김예은 기자
  • 승인 2011.09.22 13:40
  • 호수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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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법

3. 죽전캠퍼스 ‘차와 도자이야기’ 

임헌자(교양학부) 교수 / 천안캠퍼스 ‘전통 도예와 인성’ - 박종환(교양학부) 교수

마음을 다스리는 법, ‘차(茶)와 도자(陶瓷)’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위해서 차와 다구를 준비해 물을 끓여 차를 우린다. 차(茶). 분초를 다투는 현대인이 마시기에 지나치게 느린 음료다. 임헌자(교양학부) 교수는 쫓기듯이 바쁜 생활패턴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차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 생각하고 사유하는 시간. 우리가 차 한 잔의 여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일 것이다. 죽전캠퍼스 ‘차와 도자이야기’ 수업에서 차를 마시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수업에서는 한마디로 ‘다인(茶人)’이 되어 차를 즐기는 법을 배운다. 차는 단순히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이는 카페인, 탄닌과 같은 성분과 차를 마시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또 차는 만드는 법에 따라 그 맛과 성질이 다르다. 고소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덕음차를, 위가 약하고 카페인에 예민하면 발효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수업을 통해 이렇게 자기 체질에 맞는 차를 고르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물의 온도와 양, 그릇에 따라 차 맛이 다른데 그 맛을 음미하며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수업 진행은 이론수업, 차 시음, 도자 제작 순으로 이뤄진다. 3주 동안은 차의 유래, 효능과 종류, 차 도구 등 차와 도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지식을 습득하고, 그 다음부터는 조별로 직접 차를 끓여보고 시음하는 시간을 가진다.

죽전캠퍼스에 차를 끓이는 수업이 있다면, 천안캠퍼스에는 이러한 차를 담는 도자에 대해 공부하는 ‘전통 도예와 인성’ 수업이 있다.


 “여러분, 알고 있는 도자기 있나요?” 박종환(교양학부) 교수의 첫 수업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청자, 백자 등. 하지만 박 교수는 말한다. 오늘 우리가 사용한 밥그릇, 국그릇, 컵은 물론이거니와 세면기, 소변기 모두 도자기라고.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도자기를 접하고 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 ‘전통도예와 인성’ 수업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도자기에 대한 지식과 좁은 식견을 바로 길러준다. 또 기본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동양의 전통 도예와 서양의 도자 문화의 교류 과정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느낄 수 있다.
박 교수는 수업에서 단순히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흙을 만지고 느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컵, 자기 등을 만드는 도예체험시간을 갖고 있다. 조금 수고롭지만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오래 남겨두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루쯤 전통도예의 장인정신을 짚어보는 시간도 있다. 은근과 끈기의 정신을 생각하며 현대문화의 경제적 풍요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개인의 고립화, 집단이기주의 등을 되돌아본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이영은,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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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e0103@dankook.ac.kr/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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