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경험에도 미취업 이유는?
인턴 경험에도 미취업 이유는?
  • 고정민
  • 승인 2011.09.27 14:51
  • 호수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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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직업상담가 고정민

■ 전문가 의견 -직업상담가 고정민


인턴 경험에도 미취업 이유는?

최근 추석연휴가 지나고 국내 기업의 하반기 채용공고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상담해보는 구직자들의 하루를 들어보면 수없이 올라오는 기업들의 채용공고에 지원하기 위해 전쟁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바쁜 시간들이 모두 성공적인 채용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많은 취업 지원자들이 그저 기술적으로 서류를 준비하고 작성하는데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성과는 없고, 실패는 계속 하는데 그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실패하는 많은 취업 지원자들은 이력서나 입사지원서를 채워넣을 수 있는 자신의 정량적 Spec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TOEIC이 900점 이하여서 그런 것 같고, 학점이 낮고, 학교가 안 좋고, 자격증도 없고, 공모전 경험도 없고, 인턴 경험도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그리고 단지 그 정량을 채우기 위해 기회만 주어진다면 직무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많은 학생들이 인턴 등 현장에서 업무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으로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이며, 필자가 만나보았던 인사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 또한 바로 그것이었다.
많은 지원자들이 내가 지원한 직무가 과연 내가 갈 수 있는 곳인지, 나에게 적합한 것인가 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이해나 특별한 지원동기 없이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직무에 대한 이해 없는 지원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원하던 회사에 취업이 된 기쁨도 잠시뿐이다. 지원자 개인에게 맞지 않는 직무와 자신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무가 아니라면, 그 부서에 합격을 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그 해당 직무가 자신에게 안 맞는 다는 것을 깨닫고 자발적 퇴사를 하거나, 다른 팀으로 재배치 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인턴 경험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생각해야 한다. 인턴경험이 취업을 더 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면, 우선 인턴 지원시 그 회사의 업종이나 자신이 지원한 부서 및 직무가 앞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신중히 고려해보아야 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생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 한 사람들이 아니다. 한번의 인턴 경험으로 여러 가지 모든 업무를 다 경험한 것처럼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에서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잘 포장하여도 한두번의 질문으로 지원자들의 바닥을 드러내놓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의 채용 및 인사담당자들은 학생들이나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이상으로 직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신입지기원들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할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러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신입직원들이 갖추어야할 지식, 기술, 태도, 능력, 열정 등 세부적인 부분에도 분석과 설계를 계속하며 좋은 인재를 걸러내러 노력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향후 기업의 성패가 인적 자원에 달려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모집하고 선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업에서는 개인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지금 학교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해보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만약 그런 고민없이 그저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조금씩 관점을 바꾸어보길 바란다. 보고서를 복사하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그 직무에 대한 열정과 방향성이 없는 인턴에게는 그저 귀찮기만 한 단순업무일 뿐이지만,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일하는 인턴에게는 보고서 한 부가 새로운 자료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짧지 않은 인턴기간이 단순히 Spec 채워넣기의 수단이 될 것인지,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살찌워나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지는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했는지의 시간의 양과, 얼마나 정확한 방향설정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이 나게 될 것이다.

직업상담가 고정민

고정민
고정민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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