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지구탐방 5. 국민은행 樂star Challenge 네팔(上편)
REAL 지구탐방 5. 국민은행 樂star Challenge 네팔(上편)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1.09.28 19:57
  • 호수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명의 “Never Ending Peace And Love” 네팔

"네팔로 떠나는 챌린지입니다." 확인 전화를 직접 받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뭐 여행이 다 비슷하지 않겠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품고 떠난 10박 11일의 네팔여행은 진정한 챌린지 중의 챌린지였다. 비행기로 6시간.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내렸을 때, 폐 속을 가득 채우는 공기부터 나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계속되는 습하고 우중충한 날씨, 향신료에 절여진 음식, 낯선 길거리문화,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때는 10박 11일이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마지막이 왔다는 게 그렇게 싫어질 거라는 걸 상상도 못했었다. 23명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10박 11일의 꿈같은 여행. 평화와 사랑이 가득했던 네팔. 그 여행의 추억보따리를 지금 풀어본다.

지난 7월 3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은 조용했다. “어떤 모임이든 첫 만남은 설렘 반 어색 반이다”는 팀의 막내 이건호(19·홍익대)군의 말처럼 23명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Ice break time’ 으로 23명의 락스타 챌린지 참가자들은 서로에 대해 차차 알아갔다.

어색했던 첫날이 지나고 7월 4일. 이번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는 전종호(24·경기대)군은 “벌써부터 가슴 벅차다. 네팔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싶다”며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의 표정에서도 전 군의 것과 같은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오전 9시에 뜬 비행기는 6시간을 날아서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텁텁한 공기에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입국수속과 가이드 미팅 후 네팔여행의 첫 목적지인 ‘스와얌부나트’ 불탑으로 향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이사원의 나이는 무려 2000살. 평소 사진찍기가 취미라는 김동건(27·경상대)군은 “아파트 6층 높이의 불탑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하며 한국의 불상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스와얌부나트의 큰 크기와 색다른 모양이 한국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름을 감탄했다.

비가 거세지 않았던 다음날 아침. 일교차가 큰 탓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었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의 Top ‘래프팅’ 생각에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버스에 탔다. 차를 타고 약 6시간. 영화 ‘반지의 제왕’의 협곡과 같은 거대한 Trisuli강과 마주했다. 한강 래프팅 ‘따위’ 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물살이 거세다 못해 보트를 전복 시킬만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겼던 레프팅. 2시간 남짓 즐겼을 뿐인데 벌써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코끼리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눈을 뜬 4일째 날 아침. 쌀쌀한 바깥공기와 달리 찜통 속이었던 지프차를 타고 약 10분을 달렸을까? 치트완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기자의 눈앞에 마주한 코끼리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생애 첫 코끼리탑승이라며 기뻐했던 문정현(24·목포대) 양을 포함한 우리 23명은 모두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설렘도 잠시, 키퍼(조련사)가 꼬챙이로 코끼리의 머리와 귀를 찌르는 모습에 모두 경악했다. 심지어 코끼리가 키퍼에 반항하듯 수풀 속으로 돌진해 같은 코끼리에 탔던 외국인의 카메라가 박살났다. 코끼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기보다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하나쯤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때문에 재미보다는 코끼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만 남았다. 얼마나 갔을까. 아찔함에 질끈 감았던 두 눈은 보름달만큼 커졌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봤던 코뿔소와 악어 그리고 호랑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게 신기해 보였다.

코끼리 똥을 밞아 신발을 버렸던 이경아(20,계명대·회계)양, 진흙에 카메라를 빠트려 울었던 임남효(22·전남대) 양까지 치트완에서 보낸 하루는 그야말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을 온몸으로 배우게 된 하루였다.

<다음 호에 계속>

이진호 기자 jinho6724@dankook.ac.kr

이진호 기자
이진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jinho6724@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