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투명한 미래, 희망 만들기
[사설] 불투명한 미래, 희망 만들기
  • 단대신문
  • 승인 2011.10.04 14:10
  • 호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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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어제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우려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근심은 우울한 현재에서 비롯된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시행된 몇 가지의 국내외 사회조사 자료들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10월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는, 정부는 공정과 공생을 외치지만, 무려 74%에 이르는 사람들은 한국을 불공정 사회로 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또 지난 해 12월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언론은 물론 청와대, 정부, 검찰, 법원, 국회,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 한국 사회를 이끄는 주요기관들은 모두 불신의 대상으로 꼽혔다.  

 
한편, 선진국들의 경제협력기구인 OECD의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20년부터 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자살률 또한 OECD 국가평균 11.2명의 두 배를 훨씬 넘는 10만명당 28.4명으로 가장 높다. 또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이민이 실시될 경우 한국은 인구가 8%나 줄어들 뿐 아니라 학사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들 중 30%는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왔다.  


뿐만 아니다. 올해 3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사회 공동체의 유지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분에서 한국의 중학생들이 조사 대상 36개국 중 3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정부 신뢰도가 20%, 학교 신뢰도는 45%로, 조사대상 국가의 평균인 62%, 75%보다 극히 낮았다는 점이다. 


공정사회에 대한 냉소,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신, 출산기피와 자살, 조국에 대한 혐오, 미래 사회역량의 부족 등과 같은 우려스러운 현상이 세대를 넘어 만연되어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구성원들이 품고 있는 깊은 불안과 불신, 그리고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현재의 대한민국은 분노하는 대중의 사회이다. 답답한 것은 문제해결의 방도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리더쉽은 문제를 낳은 원인 제공자일 뿐 사실상 답이 없는 집단이고, 새로운 비전을 가진 리더쉽의 주체들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 불안과 불신, 그리고 분노의 직격탄은 오늘날 대학생들의 어깨에 바로 떨어지는 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생각건대 미래에의 희망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만들어나가는 희망 가득한 미래, 그것이 오늘 우리 대학인들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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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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