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 화려한 천 년 역사, 신라를 느끼다
<축제>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 화려한 천 년 역사, 신라를 느끼다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1.10.04 20:48
  • 호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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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40
▲ 공연 '플라잉'의 배우들이 엔딩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 년의 이야기- 사랑, 빛, 그리고 자연’. 2011년을 맞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내건 주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8월 12일부터 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개막에 앞서 조직위원회는 “이번 엑스포에서 천 년 신라인의 꿈을 바탕으로 미래 천년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신라고도의 숨결과 새롭게 시작될 경주의 미래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다녀온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들의 바람처럼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 즐길 거리 모두 풍성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크게 전시, 공연, 영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마의 궁전에서 열리는 전시 ‘천 년의 이야기’는 3D 영상과 소통적 요소를 결합한 체험형 전시공간이었다. 신라 천 년의 탄생부터 찬란한 황금시대를 거쳐 빛으로 이어지는 신라 이야기를 다양한 영상기법을 동원해 표현하고 있었다. 특히, 향가 ‘헌화가’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을 수로 부인에게 드리오’ 편에서는 관람객이 절벽에 핀 꽃을 터치하면 그 꽃이 수로 부인에게 전해지는 영상이 나타나는 연출이 사용됐다. 이처럼 관람객과 소통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연된 공연 ‘플라잉’은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하이라이트였다. ‘신라 시대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고등학교로 넘어와 벌어지는 해프닝’. 이 간단한 줄거리에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샬아츠, 비보잉 등을 다양하게 접목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무언극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외국인들이나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세계문화엑스포의 공연으로 알맞다는 느낌이었다.

백결 공연장에서 펼쳐진 ‘B-Boy 페스티벌’ 또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세계대회 입상경력이 있는 ‘라스트 포원’, ‘익스프레션 크루’, ‘진조크루’, ‘프로젝트 소울’ 네 팀이 참가했다. 각각의 비보이 팀이 선보인 테마 공연과 프리스타일 공연을 보며 관람객들은 멋진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춤을 배워보는 체험까지 가졌다.

경주타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엑스포공원에 우뚝 솟아오른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석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상징건축물이다. 경주타워의 전망대에 오르면 엑스포공원과 주변 보문단지 그리고 경주월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선덕광장 바닥에 새겨진 ‘신라의 미소’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상징인 ‘얼룩무늬 수막새’ 문양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독도 사랑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독도관련 사진이나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독도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작성할 수도 있다.

이번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앞서 소개한 여러 전시, 공연을 통해 신라 ‘천 년의 이야기’가 담아내는 고결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체험공간은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의 학습장이 되었고, 비보이 공연, 스트리트 퍼포먼스 등은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주말, 남녀노소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경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유구하게 흘러온 천 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자. 살아 있는 역사를 거닐어 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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