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화와 소통에 거는 기대
내실화와 소통에 거는 기대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10.05 21:18
  • 호수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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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앙일보 대학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 대학의 종합순위는 44위. 34개의 상세지표 중 16개의 지표는 상승했고, 14개의 지표는 하락, 2개의 지표는 이전과 같았다. 2개의 지표는 이번 평가에 새로 도입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우리 대학이 이전 보다 퇴보했다기보다는 타대학의 발전 속도에 비해 뒤쳐졌다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대학의 관련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아직 가시화 되지 않았을 뿐 우리 대학이 각 분야에서 혁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2011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한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전년도 보다 낮아진 순위에 대해 반발하기는커녕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그 이유를 묻자 재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대학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 지금으로써 대학의 발전 가능성이 와 닿지 않는다.”, “수업을 통한 성취 만족도가 적은 상황에서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가 당연한 것 아닌가.”
교수협의회장 양문희(산업공) 교수는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와 관련하여 “여태까지 우리 대학이 의대, 약대를 유치하는 등 양적 팽창에 주력해 왔다. 이제는 질적 팽창 단계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의 말처럼 우리 대학은 그 동안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학당국의 혁신 방향에 재학생들은 괴리감이 더 큰 실정이다. 과정에 있어서 재학생 만족도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대학의 양적 팽창은 아직 미완성 단계에 있다. 효율적인 재정 배분을 위해 학문단위 조정안이나 캠퍼스 특성화 등 마무리 지어야 할 사업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대학의 내실화 문제도 좀 더 신경 써야 할 때다. 대학의 발전 방향은 재학생들의 만족도 향상을 근본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여태껏 대학이 변화를 위해 힘써오면서도 재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오지 못한 점은 문제가 있다.

다행히 대학당국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수협의회장 양 교수와 김오영(고분자공)기획조정실장의 의견은 일맥상통했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서관 신축, 치대 건립 등 하드웨어 구축 부분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이제는 소프트웨어 부분 향상을 위한 자금 운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기획조정실장은 교육여건과 취업률 개선에 방점을 두었다. 앞으로 재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부분에 있어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부터 우리 대학은 행정서비스 헌장도 시행하고 있다. 대학당국이 재학생들의 의견에 좀 더 귀기울이기 시작 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 발전과 관련해 소외감을 느꼈던 재학생의 불만도 해소 되리라 본다.
재학생들은 조금 더 대학당국의 발전 모습을 지켜봤으면 한다. 우리 대학은 내실화를 위해 재원을 늘릴 계획이고, 재학생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이후에도 대학 발전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하다면, 그 때가서 대학당국을 비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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