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탐구생활 ⑫ 비눗방울로 환상을 선사하는 버블 아티스트 (주)가질리언코리아 정일권 대표
직업 탐구생활 ⑫ 비눗방울로 환상을 선사하는 버블 아티스트 (주)가질리언코리아 정일권 대표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1.10.11 14:20
  • 호수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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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들어가는 대형 비눗방울 "우와"

훅하고 불면 커지고, 톡 하고 만지면 터지는 비눗방울. 어린 시절 비눗방울 놀이를 가장 좋아했던 기자에게 비눗방울을 더 크게, 그러면서도 터지지 않게 하기는 풀 수 없는 숙제였다. 기자가 만나본 ‘(주)가질리언코리아(www.bubbleshow.asia)’ 정일권 대표도 이 숙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큰 비눗방울에 100명 넣기’ 세계신기록보유자이자 비눗방울로 환상을 만들어내는 버블맨 정일권 대표에게 ‘버블 아티스트’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100명 들어가는 대형 비눗방울 "우와"

비눗방울로 예술 행위를 하는 사람, 버블 아티스트. 기자가 만나본 (주)가질리언코리아의 정일권 대표는 ‘정일권’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 ‘SBS 스타킹 버블맨’ 혹은 ‘세계신기록보유자’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얼핏 버블 아티스트로서 승승대로를 달려온 것 같아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이 절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정 대표는 6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비눗방울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비눗방울 유통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의 사업은 6개월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뼈아픈 사업 실패 이후 그는 ‘어떻게 하면 제품을 더 잘 팔 수 있을까?’ 고민하며 비눗방울에 빠져 살았다. 그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비눗방울 제품의 성능, 특징, 냄새, 맛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비눗방울의 달인’이 됐다. 그리고 비눗방울 유통보다 ‘버블쇼’가 더 큰 시장임을 깨달았다. 당시 버블 아티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명에 불과했고, 우리나라에는 ‘버블쇼’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성을 보고 버블쇼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버블 아티스트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정 대표가 기술을 배우던 때부터 지금까지도 버블쇼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 실제로 정 대표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며 스스로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간단한 원리를 분석하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이제 그는 이렇게 어렵게 배운 기술을 체계화시켜 지금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실제 무대를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 대표가 꼽는 교육하기 좋은 조건은 ‘1일 3회 이상, 2~30분 진행, 조립식 상설무대, 5~10분씩의 파트별로 구성된 버블쇼’다. 이런 상황에서 첫 주는 이론과 간단한 기술을 배우고, 이를 하루에 3~4시간씩 연습한다. 둘째 주부터는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단, 비눗방울이 쉽게 터지기 때문에 5분 이상 공연하지 않는다. 셋째 주부터는 점점 파트를 추가해 30분 공연까지 진행한다. 이렇게 약 2개월간 미니 버블쇼를 진행한다.

정 대표에게 버블쇼의 어려움을 묻자 “모든 버블 아티스트의 가장 큰 과제는 비눗방울이 잘 터진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비눗방울이 연속해서 터지면 관객들의 야유 소리도 커지고, 자칫하면 버블쇼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또한, 아직 버블 아티스트 협회가 없고, 자료가 부족해 직접 개척해야하는 부분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만큼 보람도 있다. 정 대표는 가족과 친구들이 공연을 보고 진심으로 축하해줄 때, 공연을 보러온 가족 관람객이 즐겁게 돌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이 직업의 장래는 밝다. 그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블쇼가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사람들에게 보고 싶은 공연으로 인식된다면 공연으로서 성공할 것이다. 어떤 공연에서도 보지 못한 버블 퍼포먼스가 도입되면 분명 관객이 끊이지 않을 거라 생각 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 버블쇼 1세대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졸업생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과 연봉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현실에 충실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입니다. 꿈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믿는다면, 분명 밝은 미래와 성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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