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좇는 사람들(6) - Love? Hate?
행복을 좇는 사람들(6) - Love? Hate?
  •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 승인 2011.10.11 15:26
  • 호수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행복을 좇는 사람들(6)
- Love? Hate?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여러분은 위 그림에서 어떤 글자가 보이시나요? ‘Love’가 보이시나요? 아니면 ‘hate’가 보이시나요? 지금은 둘 다 보이신다구요? 흰색에 초점을 두면 Love가 보이고, 검은색에 초점을 두면 hate가 보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자극을 보더라도 보는 방식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합니다. 이는 자신에게 우세한 자극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흰색을 먼저 지각하고 나머지 자극들은 무시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검은 색을 더 먼저 지각하고 나머지 자극들은 무시합니다. 그럼 왜 사람마다 우세하게 처리하는 자극들이 다를까요? 
그 답은 간단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 중에 우세하게 처리하는 자극이 다른 이유는 그 사람이 그 자극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운동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매우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만 들리는 경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가의 지루한 연설에서 야구와 관련된 것들이 더 잘 들리는 경우처럼 우리는 우리가 선호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립니다. 반면에 나머지 것들은 보이거나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주의맹’이라고 합니다.


‘주의맹’과 관련된 현상은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감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심리적 영역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령, 나를 무시하는 한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실 이 친구의 모든 행동을 관찰해 보면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무시하지 않는 행동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친구의 여러 행동 중에서 무시하는 행동만 기억합니다.


‘심리적 주의맹’은 우리의 행복을 결정합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만을 지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이고 불행한 정보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런 정보들을 더 많이 기억합니다.


필자가 S씨를 처음 만났을 때, S씨는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이름조차 이야기 하지 못하며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짊어진 듯한 얼굴로 앉아있었습니다. S씨는 자신의 학력이 전문대 졸업이라서 사람들이 무시하고, 불행하게도 부모님이 어린 시절 이혼하셔서 홀어머니 밑에 자라서 자신이 너무 작고 보잘 것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다시 만난 S씨는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라고 행복한 얼굴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학력과 같은 이유들보다는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면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S씨의 좋은 면은 처음부터 S씨에게 있었습니다. 단 S씨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행복은 내가 보지 못한 나의 다른 면을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김은실(특수교육) 강사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