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화제작 환경을 만들다
새로운 영화제작 환경을 만들다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10.11 18:53
  • 호수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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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up_ 인디내셔널

 

인디내셔널(Independent+international). 영화 제작 환경이라는 열악한 땅에, 독립영화라는 줄기를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우리 대학 공연영화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오교진·김동혁(4), 정희수(3) 군이 초창기 멤버로 참여해 올 하반기 창조캠퍼스 지원 사업팀으로 선정됐다.

인디내셔널의 바람은 영화 제작 환경의 선순환 구조다. 그런데 그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영화 제작을 위해서는 자본이 필수적이지만, 인디내셔널은 재능 기부를 통해 영화 제작 환경이 발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예를 들어, 기성 배우가 젊은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고, 노련한 감독들이 영화의 구성이나 연출을 후대 영화인들에게 전수하는 식이다. ‘대자본으로부터 해방’을 외친 초기 독립영화인들의 뜻을 인디내셔널이 구체화한다.

그 첫 번째 단계는 군·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독립영화상영제다. 현재 영화 산업 구조상 보여지는 영화는 그 수가 매우 한정적이다. 인디내셔널의 대표 오교진 군은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기법이나 영역들에 도전하고, 제작자들이 겪은 시대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생각이 담겨져 있다”며 “대중들이 독립영화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독립영화가 대중들로부터 단절된 이유는 독립영화 자체의 성격보다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가 현저히 적었던 환경 탓이라고 인디내셔널은 생각한다.

두 번째 단계는 영화인들의 재능 공유 장(場)을 만드는 것. 대표적인 행사로 EAFF([EXIT : EXchange Individual Talent]: Exit Asian Film Festival)를 들 수 있다. EAFF는 비경쟁 영화제, 자율적 영화제다. 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과 각기 다른 재능을 공유하고 교류한다. 돈이 아닌 기성 영화인들의 재능을 시상함으로써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 제작 환경을 개선시키는 기능도 가진다.

지난 8일 인디내셔널이 처음으로 주최한 ‘아시아 영화학과 교류 컨퍼런스’는 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과 기성 영화인들이 모여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영화 산업의 발전을 논하는 자리다.

사실, 인디내셔널이 벌이는 사업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서다. 대자본과 대기업으로부터 벗어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소소한 기부가 필요하다. 인디내셔널도 이를 인정한다. “어떻게 하면 시장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런 시장성을 일차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우리가 나아가려는 프로젝트 방향성에 혼란이 생겼다.” 그래서 인디내셔널은 젊은 나이를 믿고 도전하기로 했다. 오 군은 “의미 있는 일을 하다보면 부차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금이 돈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고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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