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 재학생 복지시설이 없다
복지관에 재학생 복지시설이 없다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1.11.01 20:40
  • 호수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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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복지관, 치과병원 인근병원보다 비싸”

“복지시설 전혀 없는데 왜 이름을 복지관이라고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5월 복지관 준공식에서 장호성 총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복지시설이 들어설 것이고 그러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유철 전 이사장도 “15만 단국인의 복지를 위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그러나 정병현(경영·4) 군 말처럼 지하1층 지상6층 1,938평 규모 복지관에 재학생을 위한 복지시설은 거의 없다.

지하부터 살펴보면 △지하 1층에 창업보육센터 및 입주기업 △1층 식당과 총동창회사무실 △2층 커피전문점 △3·4층 치과병원 △5층 법인사무처 관련 사무실 △6층 앱센터, 가족사랑상담실 및 범은장학재단사무실 등이 있다. 지하 1층의 입주기업 9곳은 대학원 도예과 학생들이 차린 기업만 빼고 모두 외주기업이다. 모바일 관련 교육이 이뤄지는 앱센터는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을 운영함에 따라 외부인 비율이 재학생보다 더 많다.

학생복지를 도외시한 복지관에 대한 재학생 반응은 차갑다. 서교리(행정·3) 양은 “복지관을 둘러보고 복지시설이 전혀 없어 황당했다”며 “학생휴게실이나 약국 정도는 있을 줄 알았다”고 했다. 치과병원을 이용한 윤재호(전자전기·4) 군은 “재학생 할인을 받았지만 외부 병원과 비슷한 가격이라 혜택으로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용할 복지시설이 없다보니 “우리 대학에 복지관이 있나?”고 묻는 김민지(건축·1) 양처럼 복지관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복지관 관리부서인 총무과의 조춘남 과장은 “복지관은 의료복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건물이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복지를 위한 시설은 다른 건물에서 확충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과장에 의하면 현재 복지관은 포화상태로 재학생 복지시설은 들어설 계획이 없다. 지난 2월 경영악화로 빠져나간 2층의 식당 자리에는 장애인구강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재학생은 의료복지 혜택에서도 소외된다. 정작 재학생들은 죽전치과병원보다 외부 치과를 선호한다. 대학병원의 특성상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죽전치과병원의 스켈링 비용은 재학생 20%할인을 받아도 5만8천8백원이다. 반면 인근의 한 치과는 단국대학생이면 50%할인을 적용해 3만원만 받는다. 후원의집으로 등록된 ㅂ치과도 5만원이다.

죽전치과병원 경영지원팀 임기훈 선생은 “재학생 할인 비율을 더 올리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외부 반발이 심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죽전치과병원은 경기·용인 치과협회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죽전치과병원 설립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원에 반대하는 등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때문에 개원에 앞서 ‘진료비는 서울대병원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고 약정한 탓이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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