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우리 대학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 정영호 석좌교수)에서 고고·미술 분야 제2회 특별전 ‘天下均平 도·량·형(度·量·衡) 600選’을 선보였다.
이날 진행됐던 개막식에서 정영호 박물관장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800여 점의 도·량·형 관련 유물 가운데 특별히 600여 점을 선별하여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 전시물은 해마다 전국을 조사하고 발굴하면서 수집한 유물들로 석주선기념박물관이 그동안 꾸준히 해온 유물 수집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맡아 진행해 온 기수연 학예연구원은 “‘도-길이를 재다, 량-부피를 헤아리다, 형-무게를 달다’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준비했다”며 “민간에서 제각기 쓰이던 다양한 형태의 도·량·형 기구들을 살펴보고 또 당시 외국의 것들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시골 농가에서 수집한 되와 말, 포천 반월산성과 부여 부소산록사지에서 발굴한 저울추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중요민속자료 212호로 지정된 덕온공주가 사용했던 자와 저울, 저울집도 볼 수 있다.
한편 4일 개막식 이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학술강연회가 열려 전시 주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노중국(계명대) 교수의 ‘전근대 한국의 도량형과 그 운용’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윤선태(동국대) 교수가 ‘한국 고대의 척도제와 양제’, 이종봉(부산대) 교수가 ‘고려시대의 도량형과 그 의미’, 염정섭(한림대) 교수가 ‘조선시대 도량형의 제작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天下均平 도·량·형(度·量·衡) 600選’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2전시실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권예은 기자 silver1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