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술,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20. 술,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 박소영(약학)교수
  • 승인 2011.11.09 01:00
  • 호수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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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주를 마셔야 한다면…

20. 술,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매일 소주를 마셔야 한다면…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만

벌써 11월 둘째 주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연말연시가 되면 송년회를 빌어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이 늘어난다. 그래서인지 연말연시에 과음, 폭음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보는 분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할까? 맥주로 친다면 200 ml 컵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 3잔, 여자는 하루 1-2잔 정도, 일주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남자는 20잔, 여자는 10자 정도가 적당하다. 소주의 경우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 이하로 절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음주는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적정한 음주는 혈액 응고 인자의 농도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높여 혈전의 생성을 막고 심장질환 발병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이지만, 잦은 또는 과한 음주는 간에 무리를 주고, 심장병, 뇌졸증과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맥주에 함유된 퓨린 성분은 분해되면서 요산을 생성하게 되고 관절 특히 엄지 발가락에 쌓이게 되면 염증과 격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이란 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매일 맥주 한 병을 마시면 통풍 위험이 1.5배, 2병은 2.5배 증가한다.  또한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은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과 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소주를 매일 4-5잔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 위험이 9배 높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마실 때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게 하는 성분으로, 음주 후 얼굴이 지나치게 붉어진다거나 오랫동안 달아 올라 있다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소주를 마셔야 한다면 하루 5잔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한 과음을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 음주 구토이다.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는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거나 식도점막이 파열오열로 인한 출혈, 또는 음식물이 가도로 넘어가 폐렴, 심하게는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식도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따라서 음주 후 구토를 막기 위해서는 음주 시 위와 식도에 부담을 주는 섬유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다. 또한 음주 전에 탄산 음료나 커피도 위와 식도 사이 괄략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역류가 생기기 쉬우니 피한다. 무엇보다도 과음,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의 파트너는 뭐니 뭐니 해도 안주다. 늦은 밤에 음주와 안주로 인한 과잉영양 섭취로 술살을 만드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술 약속이 있는 날엔 아침, 점심 식사를 제대로 먹고, 배고픈 상태로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 또한 기름진 안주보다는 생선회, 두부, 닭가슴살과 야채를 선택하며 술 한잔을 마시면 물 한잔을 마셔 알코올 배출도 돕고 음식물 흡수도 줄인다. 그리고 음주 다음날은 국물을 곁들인 밥으로 아침 식사를 해서 탄수화물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득보다 실이 많은 술, 다 먹어 없앨 생각이 아니라면 적당량,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 양을 조절하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박소영(약학)교수

박소영(약학)교수
박소영(약학)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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