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백해무익, 흡연을 잡자.
19. 백해무익, 흡연을 잡자.
  • 박소영(약학)교수
  • 승인 2011.11.10 15:58
  • 호수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담배를 끊고 20분이 지나면?


19. 백해무익, 흡연을 잡자.


최근 건물 내 흡연을 금하고, 식당에도 금연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흡연자들이 설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흡연인구의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흡연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담배는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서, 1558년 스페인왕 필립 2세 이후 원산지인 남아프리카에서 유럽에 전파되었는데, 우리 나라에는 임진왜란 직후인 16세기 말~17세기 초에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담배에는 4천여 종의 화학물질과 60 종이 넘는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암, 심혈관계 질환 (동맥경화, 뇌졸증, 대동맥류 등), 호흡기 질환, 임산부 및 태아에 악영향, 청소년의 성장부진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담배연기는 피부노화의 주범이다. 흡연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주름이 많이 생기게 하며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의 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담배연기가 자외선과 만나면, 즉 낮에 야외에서 길거리를 걸으며 담배를 피우게 되면 자외선과 담배연기의 힘이 합쳐져 각각이 노화를 촉진하는 것보다 2배 더 많이 피부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따라서 동안을 유지하고 싶다면, 피부 미인이 되고 싶다면 금연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손발이 저리게 만들 수 있다. 최근의 실험 결과를 보면, 실내 온도 24도의 쾌적한 환경에서 16도 온도의 물에 손을 담근 후 손이 따뜻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제 본 결과 비흡연자의 92%가 12분 후에 손 온도가 상승한 반면 금방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경우 단 8%만이 12분 이내에 손이 따뜻해졌다고 하니, 흡연에 의한 말초 순환의 장애의 심각성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담배, 과연 언제 피는 것이 가장 나쁠까? 아침 기상 직후와 잠자기 직전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아침에 잠에서 깨면 몸의 모든 기관도 잠에서 깨어나게 되어 정상 기능을 다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몸이 완전이 잠에서 깨어 준비가 완료되기 전에 담배를 피우게 되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아침에는 흡연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꼭 피워야 한다면 최대한 늦추어 식사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잠자기 전에 담배를 피우면 독성물질이 제대로 몸 밖으로 방출되기 전에 우리 몸이 잠에 들게 되어 유해물질들이 우리 몸의 장기, 특히 요로나 방광에 축적되기 때문에 해롭다. 따라서 아침 일찍, 자기 직전의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게 되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담배를 끊고 20분이 지나면 혈압, 맥박이 정상화되고, 8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와 산소의 농도가 정상화 되며, 약 3개월이 되면 혈액 순환 및 폐 기능이 좋아지고, 9개월이 되면 기침, 숨찬 증상이 좋아지고, 1년이 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반으로 감소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10년이 되면 폐암위험이 반으로 줄고, 15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준다고 한다. 언제까지 천하보다도 귀한 우리 몸에 유해 독성물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것인가? 시작이 반이다. 지금부터 당장 금연의 계획을 세워보자.

박소영(약학)교수
박소영(약학)교수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