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탐구생활⑬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조형예술가 ㈜ 소인국 연구소 주현철 대표
직업 탐구생활⑬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조형예술가 ㈜ 소인국 연구소 주현철 대표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1.11.11 17:28
  • 호수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만든다

직업 탐구생활⑬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조형예술가 ㈜ 소인국 연구소 주현철 대표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이스터 섬의 모아이석상, 프랑스의 개선문, 이탈리아의 트레비 분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건축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놀라운 이 일이 제주도의 소인국 테마파크에서는 손쉽게 이뤄지고 있다. 그 비밀은 바로 미니어처 조형물에 있다. 실제 건축물을 일정 비율로 축소,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자가 만나본 (주)소인국 연구소(www.soingookart.com)의 주현철 대표는 이런 조형물을 제작하거나 벽화 등을 그리고 있다. 그와 함께 ‘조형예술가’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만든다

제주도에 가면 이 곳이 한국이라는 것을 잊을 만큼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가득한 곳이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아이석상, 트레비 분수, 자유의 여신상 등 누구나 한 번쯤 여행을 꿈꿔봤을 건축물 앞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뿌듯해하는 이가 있으니, 조형예술가이자 (주)소인국 연구소 주현철 대표다.

주 대표는 조형예술가를 ‘삭막한 우리 사회에 미를 창조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손을 통해 딱딱한 건축물은 몰딩이나 조각을 더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재미있는 캐릭터나 동화 속 세상 같은 ‘상상’은 ‘현실’로 변화한다. 그는 조각을 전공했고, 좋아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 직업을 선택했다. 그러나 조형물이란 기술과 예술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둘 중 어느 한 가지만 보고 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그에게 가장 궁금했던 조형물 제작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제작할 건축물을 선정한다. 그 후에 도면이나 비디오, 사진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회의를 통해 축소 비율과 자재를 결정한다. 제작 부분별 인원을 배정하고 모형 크기에 맞춰 새롭게 도면 작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건축물을 제작한다. 제작이 완성되면 꼼꼼하고 섬세한 도색 작업을 거쳐 모형물을 전시 장소에 설치하고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조형예술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묻자 그는 “현장에서 배우면서 일하면 기술은 금방 습득할 수 있다. 예술적인 감각 또한 어느 정도는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하고자하는 열정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조형예술가의 자질 또한 일맥상통한다. 자신감, 인내와 끈기,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평범한 직장인과 비교한다면 직업 환경은 좋다고 할 수 없다. 흙 때문에 기관지가 안 좋아지기도 하고, 화학 용품과 작업 공구 사용으로 인해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만 수차례다. 이에 주 대표는 “항상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형예술가로서의 작업은 납기일에 맞춰 며칠간 밤샘 작업이 잦은 편이다.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나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작업한 작품을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때면 마음이 상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 대표는 “작품을 보고 행복해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이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어도, 작업을 안 하면 더 힘들다”고 했다. 이를 그와 그의 직원들은 ‘중독’이라고 표현한다. 보통 직장인들과 달리 작업이 한 번 끝나면 며칠을 쉬는 등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직업만의 매력이다.

한편, 주 대표는 조형예술가의 미래를 밝게 전망한다.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테마파크, 관광지 등이 늘어나고, 미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조형물업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청년들이여! 사회에 찌들어 자아를 잊고 살아가는 좀비 같은 인생은 살지 맙시다. 많이 경험하고 부딪혀보면 분명히 나의 길이 보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혹은 부를 따라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진정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하여 힘냅시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김예은 기자
김예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eskye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