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보다 더 슬픈 조교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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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팀
  • 승인 2011.11.15 16:39
  • 호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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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학업에도 지장받아

강사보다 더 슬픈 조교들의 일상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학업에도 지장받아


# 외국인 교수에게 어디까지가 업무이고 사생활인지 경계가 애매하다보니 편의를 주기에 곤란함이 많다. 가끔 교수님의 집 열쇠를 복사한다거나, 핸드폰 구입 등의 개인적인 일들도 도와주는데 일을 하면서 이것도 해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든다. 일의 경계가 애매하다. (인문대학 조교)
# 받는 월급에 비해서 업무량이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너무나 많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처리해야할 행정 업무가 상당하다. 또한 행정 처리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교학과의 재촉을 많이 받는다. 그러다보니 대학원의 수업, 논문, 과제에 지장을 줄 정도다. (문과대학 조교)
# 인원에 비해 일이 많은 것이 힘들다. 학과 학생들을 합치면 거의 400명에 달한다. 다른 과에 비해 인원이 훨씬 많아서 업무량은 훨씬 많은데 현재 조교는 3명뿐이다. 과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은 조교 배치 때문에 불만이다.(공과대학 조교)
# 학생들에게 학과 일을 공지 했는데도 듣지 못했다며 나중엔 무조건 책임소재를 학과 사무실, 이하 과사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일로, 졸업상담을 해야만 하는데 안하고는 나중에 졸업에 문제가 생겨도 과사로 책임을 돌린다. (인문대학 조교)

조교들은 항상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하루 종일 교수, 학생, 학교의 요청사항을 처리하다보니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조교들은 보통 수강신청 기간, 정정기간(강제입력), 졸업생 취업조사기간, 다음 학기 시간표 작업 기간, 중간·기말고사 기간, 장학금 처리기간 때가 특히 바쁘다고 한다. 여기다 학과행사, 교수들의 개인적인 부탁까지 더하면 바쁘지 않은 때가 없다. 원래 교수의 업무인 시험기간 감독, 채점도 조교들이 하는 경우도 많다.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일반조교의 경우는 어디까지가 조교의 업무인지 선을 그어놓는 것이 힘들다.

보통 한 학과에 조교는 평균 3명인데, 학생 수에 비해 적은 인원이 배치된 학과의 조교들이 고충이 많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다 보니 업무량이 많아지고 이는 곧 교수, 학생, 교학과와의 원활하지 않은 소통으로 이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조교는 “교학과와의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힘든 적이 많다. 교수한테는 문자로 교학과에서 통보가 가는데, 과사에는 통보가 안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장학금, 교환학생, 봉사활동 등을 신청할 때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다 나와 있는 것임에도 과사에 당연하다는 듯이 서류를 요청할 땐 난감하다고 한다. 학생들의 사정을 일일이 다 파악해서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다.
또한 조교들은 대부분 대학원생들이다. 조교를 하면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감수하면서까지 조교 일을 한다. 하지만 대다수 조교들은 학비보조에 비해 하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상당함은 물론,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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