⑳카페 ‘쉼’ 김연정 대표
⑳카페 ‘쉼’ 김연정 대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1.11.15 23:13
  • 호수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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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창업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내셨어요?” 이렇게 안부를 물으며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카페 ‘쉼’ 김연정(30) 대표가 바라는 ‘쉼’만의 향기다.
김 대표는 예쁜 외모, 서글서글한 인상뿐만 아니라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력까지 갖춘 창업가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로 몰리는 현실에서, 이화여대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한 번씩 꿈꿔봤을 글로벌 기업 후지제록스를 그만두고 소신껏 자기만의 카페를 차린 용기도 지녔다. “처음부터 직장을 오래 다닐 생각은 없었어요. 누군가 정해 놓은 틀에서 일하기보다는 저만의 독창적인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창업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처음에 싱가포르에서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한다고 하니 부모님이 찬성을 하시진 않았다”며 하지만 창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출을 받아서 시작했다. 시작 한 후, 처음 1년은 정말 힘들었다. 수익도 큰 게 아니었고 여기서 대출받은 돈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카페가 자리 잡으면서 지금은 내년에 2호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수많은 창업 중 왜 하필 카페였을까? 대학시절부터 나만의 카페를 차릴 거라고 노래를 불렀다는 그녀. “미술, 문화 공간 창출 등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이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곳, 저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이 카페라고 생각 했죠.” 그래서인지 그녀의 카페에는 초크 아트 작품, 메뉴판 등 직접 만든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이었다. “어디 시럽이 맛있는지, 어디 커피의 질이 좋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경험 덕분”이라며 커피 점 아르바이트 시절, 점장님 옆에서 슬쩍 보고 들은 업체별 정보가 창업할 때 유용하게 쓰였다.
창업 이후 사람들의 쉼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카페 ‘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카페들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의 이름도 아니고 가게도 작은 ‘쉼’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동네’ 이미지 마케팅에 있다. 김 대표는 왠지 차려입고 가야 할 것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편안한 차림으로 들렀다 갈 수 있는 ‘동네카페’ 이미지로 승부했다. “솔직히 말하면 고급스럽게 할 돈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동네카페 이미지로 승부하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책 나눠보기 운동을 하거나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등 문화 사업을 한 것도 한 방법이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입소문을 듣고 직접 개발한 커피를 먹으러 올 정도로 자체 메뉴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에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분위기는 형성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통로가 없는 실정”이라며 “인디밴드 공연, 북 카페 등 카페를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을 원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을 통한 실패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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