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지구탐방 10. 천안 해외학술문화탐방-'카프리'
REAL 지구탐방 10. 천안 해외학술문화탐방-'카프리'
  • 김재구(경영·3)
  • 승인 2011.11.29 12:12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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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두 바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따르릉 따르릉 어렸을 적 자전거는 우리의 놀이기구였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을 누비고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즐겁게 놀곤 했다.

그 기억을 떠올려 보니 자전거를 타던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전거 도로가 발달되고 있지 않았던 시기였다. 위험한 도로를 누볐고, 사람이 많던 적던 무자비하게 달렸던 그 길이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금의 자전거는 나에게 더 이상 놀이기구가 아닌 교통수단으로 변화했지만, 내가 다녔던 그 길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다시 그 길에서 자전거를 타려니 작은 불안감이 피어올랐고, 이런 생각을 가졌을 때 해외문화탐방이라는 기회가 생겼다. 선진국에서는 자전거 문화의 발달이 100년 이상 지속되어온 곳이 많았다. 자전거 타는 방법부터 자전거 고속도로 까지 그들의 문화를 감상하기 위하여 나와 친구들은 유럽으로 날아갔다.

▲ 부모님에게 자전거 교육을 받는 어린이.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전 세계에서 친환경 도시로 손꼽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였다. 이곳은 환경을 우선시하는 시정책이 가장 잘 지켜지는 도시였다. 도시 내부에는 트램이라는 교통수단이 움직이고 있다. 트램은 과거 우리의 전차와 흡사한데, 도시내부를 통과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도시 내부에는 일반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일반 차량은 도시 내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적으로 도시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접한 것 같다. 일반차량과 트램, 기차역이 접한 지점에는 Mobile라는 자전거 공용보관소가 들어서 있다. 이 곳은 차량주차는 물론 자전거 보관을 통해 손쉽게 환승할 수 있는 환승센터였다. 차량을 운행하는 것 보다 자전거타기 편한 도시가 프라이부르크였다.

시내 모든 도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있었고, 그 길에는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다니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말뿐인 자전거 도로지만 그곳의 자전거도로는 진짜 자전거 도로가 있었다.

다음 찾아간 곳은 낭만의 도시 프랑스의 파리였다. 이곳 파리는 최근 우리나라도 많이 도입한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파리의 벨리브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지역 주민에게는 물론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벨리브는 복잡한 도로와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파리 외에도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벨리브와 유사한 무인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무인대여시스템의 발달을 가져온 벨리브는 자전거대여시스템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이곳 자전거를 타고 파리 곳곳을 누비면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차가 많더라도 자전거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 파리의 벨리브.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보다 레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유럽인들에게는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에 대해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성장해왔고, 아이들에게도 철저히 교육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전거 문화가 발달된 이유는 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지 자전거는 그들의 삶의 일부였다. 우리와 달리 그들은 자전거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전거 운행이 편리하게 하기 위해 고통을 분담할 줄 알며,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자전거를 타기 위한 여건이 마련된 곳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만 아직 자전거를 타기에는 많은 부족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가게 되면 옆을 지나는 자동차는 서행하지 않고, 경적을 울리며 위협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우리에게 쓸모없게 된다. 해외 학술문화 탐방은 우리가 자전거를 통해 양보의 미덕을 배워야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김재구(경영·3)

김재구(경영·3)
김재구(경영·3)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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