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학생활 하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자
성공한 대학생활 하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자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1.12.07 21:06
  • 호수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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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 때 쯤 기자는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대학이니 만큼 알찬 대학생활에 성공하겠다는 마음에 대학생이 되어 꼭 해야 할 리스트를 작성해 놓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입학 후에 학점 따기, 동아리, 과 생활, 농활체험, MT, 학술제, 인맥 만들기, 공모전, 대외활동, 토익 공부, 아르바이트, 과외, 해외봉사, 미팅, 어학연수 등 남들이 하는 모든 것을 경험 하려 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을 때 주위를 돌아보면 주위 친구들은 이미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며 앞서가고 있는 것 같아 불안 했고 그럴수록 나는 더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던 얼마 전 기자의 상황과 아주 적절한 단어를 찾아냈다. ‘마술적 사고’란 단어 인데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한 인간이 그 불안을 달래기 위해 동원하는 사고를 일컫는 정신과 용어이다. 예를 들어 병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를 둔 아이는 ‘내가 하루에 책을 100쪽씩 읽으면 엄마가 죽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그 분량의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자신의 불안은 감소되지만 엄마의 삶은 당연히 한 시간도 연장되지 않는다.

이처럼 기자도 높은 토익 점수를 따 놓으면 ‘나중에 행복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불필요할 정도로 영어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토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기자에게 높은 토익 점수와 행복한 삶은 전혀 연관성 없는 것이었다. 대학에 입학 후 경험을 쌓았던 행동이 불안한 미래를 회피할 목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지금 대입 앞둔 예비 새내기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공부를 하며 그 숨 막히는 대열에서 피하고 싶어 대학에 오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대학에 와서도 남들 다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식의 경험은 진정한 ‘나’를 만족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거기에 대한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한다.

대학생이 되었다면 다른 것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나에 대해 고민하기를 추천한다.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 해보자. 다양한 경험은 나 자신을 발견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만약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남들 다해서 하는 경험은 그저 불안한 미래를 달래주기 위한 마술적 사고가 되고 만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는 없고 그저 그런 ‘그냥 대학생’ 만이 존재할 것이다. 대학생활은 100가지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아는 것, 그것 한 가지만 잘해도 성공이다.

박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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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t082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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