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⑬ 2011년 사회이슈 통해 본 2012년
시사터치⑬ 2011년 사회이슈 통해 본 2012년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2.01.03 17:08
  • 호수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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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소통으로 갈등 해소하자

시사터치⑬ 2011년 사회이슈 통해 본 2012년

참여와 소통으로 갈등 해소하자


불안을 떨쳐내려는 몸부림
새로운 문화, 새로운 정치 만들어

다사다난했던 2011년, 그 중심에는 2040세대(20대·30대·40대)가 있었다. 언제부턴가 2040세대들은 현실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20대들은 등록금, 취업문제에 불안에 떨고, 30대들은 결혼문제, 치솟는 집값 문제에 불안해한다. 40대들도 자녀교육, 구조조정, 가계대출, 노후문제 등 칼바람 같은 경쟁에 모두들 불안에 떨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들의 불안감은 각박한 현실과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됐다. 정치에 무관심하던 20대들이 투표장과 시위장에 나섬으로써 정치 판도를 뒤흔들기도 했다. 이들이 2011년에 어떤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아보았다.

■ 그 시작은 반값등록금
빚더미에 못 이겨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등록금은 치솟아가는 현실 속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 이제는 정책적으로 자리 잡게 됐다. 6·10 민주항쟁 24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 10일에 ‘6·10 국민 촛불대회’가 열려 약 2만여명의 2040세대들이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다. 이러한 촛불물결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고, 대학생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었다.
박원순 시장의 당선 이후 반값등록금은 이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정말 실현 가능한 일이 되기도 했다. 그 시작은 서울시립대이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박원순 시장의 당선 직후 SNS를 통해 “서울시민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요. 등록금 고지서 100만원대(한 학기 기준)를 찍게 됐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2012년의 대학교 등록금은 대부분 인하 또는 동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12년도 등록금을 5~10% 정도 인하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추계예대, 인천대, 한국해양대, 충북대 등 약 30개의 대학이다.
■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멘토신드롬
‘안철수’, ‘청춘콘서트’,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2040세대들의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을 위로해준 멘토들이 있다는 것이다. 2040세대 중 20대 청춘들의 마음을 움직인 키워드는 바로 ‘멘토’이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라고 일방적으로 외치던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로 주를 이루었던 출판시장에서 ‘위로’와 ‘소통’의 멘토신드롬을 가져온 것이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많은 청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주변에서는 진정한 멘토 하나 찾기 힘든 젊은이들에겐 지금의 힘든 상황에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주는 멘토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는 토크콘서트 열풍으로 이어졌다. 멘토를 자처해 나선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김여진 등 은 먼저 20대들에게 다가가 청춘들의 불안함 마음을 위로해주고 소통했다. 안철수와 박경철은 전국을 돌며 27회에 걸쳐 4만 명 가까운 청중을 만났다. 이러한 토크콘서트는 기업, 정당들도 발 벗고 나서서 이제는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트위터선거를 이끌어내다
2040세대의 힘은 트위터선거라고 불리는 10. 26 재·보선 선거에서 확실히 입증됐다. 선거에 패배한 나경원 후보는 트위터를 선거운동 도구로 잘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트위터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자화자찬 해프닝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크게 흠집이 나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나경원 후보가 언급되는 트윗은 후보 자질을 의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투표를 마쳤다는 증거 사진인 투표 인증샷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이른 아침부터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이러한 트위터선거의 영향으로 2040세대의 투표율은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이제 2040세대의 표심을 잡지 않는 한 보수층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2040세대가 더 적극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쫄지마”, ‘나는 꼼수다’ 후폭풍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는 젊은 층의 정치 참여에 불을 지폈다. 나꼼수는 풍자와 해학위주의 얘기, 직설적인 표현 등으로 정치를 쉽고 재밌게 알 수 있게 해줬다. 이는 기성정치에 대한 2040세대의 혐오가 만나 ‘나꼼수’ 열풍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나꼼수의 열풍은 최근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징역 확정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나꼼수 ‘호외 3호’를 통해 “징역형이 확정된 것은 ‘나꼼수’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현 정권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 대학가 시국선언
때 아닌 대학가에 시국선언 바람이 불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12월 26일자로 10. 26 재·보선 선거 전날 벌어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사태를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로 비유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학생들도 디도스 사건 관련 시국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2011년이 끝나기 직전까지도, 2040세대들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현실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보고 혹자는 ‘앵그리 세대’ 라고 비꼬기도 한다. 또한 기성세대들과의 불통, 집단적인 여론쏠림 등 우려하는 상황도 많다. 
앞으로 2040세대의 현실에 대한 불안과 현 정치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시켜 나갈 수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박윤조 기자 shynjo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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