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① 샐러리맨 초한지 vs 소설 초한지
막상막하 ① 샐러리맨 초한지 vs 소설 초한지
  • 고우리 기자
  • 승인 2012.03.06 19:51
  • 호수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씹고 뜯고 맛보는 ‘초한지’ 재밌게 감상하기

단대신문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막상막하는 문화콘텐츠 대 콘텐츠를 비교하는 리뷰 코너다. 최근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서며 인기몰이에 한창인 ‘샐러리맨 초한지’와 소설 ‘초한지’로 막상막하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① 샐러리맨 초한지 vs 소설 초한지

씹고 뜯고 맛보는 ‘초한지’ 재밌게 감상하기

최근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라서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샐러리맨 초한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중국의 역사소설 『초한지』 또한 ‘샐러리맨 초한지’에 못지않은 인기로 근래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주 막상막하를 통해 초한지를 보는 시각을 넓혀보자.


Point 1.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소설과 드라마의 공통점을 찾아라
‘샐러리맨 초한지’는 소설 『초한지』를 작금의 한국사회 샐러리맨들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진나라의 악정에 못 견디고 각지에서 유방과 항량 등이 군사를 일으켜 시작된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기나긴 대립을 묘사하고 있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신약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 간의 암투와 경쟁, 그 속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유방(이범수)과 항우(정겨운)의 경쟁스토리를 담은 기업 드라마다.


극중 인물들 이름과 마찬가지로 소설 속의 지명과 국호도 드라마에서 기업 이름으로 둔갑한다. 극중 항우(정겨운)는 장초그룹에서 최단기간 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로 이후 진시황의 천하그룹에 입사해 패권을 노린다. 장초그룹의 ‘장초’는 소설 『초한지』에 등장하는 국호다. 실제 역사 속에서 장초(長楚)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에 반란을 일으킨 집단이 세워 약 2년간 존속했던 나라다.


천하그룹에서 쫓겨난 유방(이범수)이 세운 팽성실업의 ‘팽성’ 역시 소설에서 따왔다. 극중 팽성은 ‘팽(烹)당한 사람들이 모여 성공을 일궈낸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원작 속에서 팽성이란 용어는 오히려 항우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항우의 나라 서초의 도읍이 팽성(彭城)이었기 때문이다.


Point 2. ‘샐러리맨 초한지’속 깨알재미를 더해라
소설에서처럼 드라마 속에서도 역시 적재적소에 고사성어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21일 방송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구현한 상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사기’에 등장하는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함부로 부리는 것을 비유한다. 진시황(이덕화) 회장의 유서를 조작해 천하그룹 회장에 취임한 모가비(김서형)는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중역회의에서 이사진들에게 사슴 그림을 가리키며 말 그림이라 우겼다. 모가비를 두려워하는 이사진들은 “말 그림이 맞다”며 거짓으로 모가비에 동조했다.


방송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에필로그 장면도 흥미롭다. 연출자 유인식 PD는 “드라마가 워낙 스피디하기 때문에 본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캐릭터들을 에필로그에서 다뤄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전 ‘초한지’를 어떻게 변주할 지 고민”이라는 유 PD의 말처럼 앞으로 ‘샐러리맨 초한지’가 펼쳐나갈 이야기를 소설과 비교해 본다면 곱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우리 기자 dnfl2930@dankook.ac.kr

고우리 기자
고우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nfl2930@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