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 하였으나, 내일로 너를 잊지 못하였다
있으려 하였으나, 내일로 너를 잊지 못하였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2.03.06 19:56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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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학생들이 찾는 내일로의 매력 "궁금하니"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일시정지’는 대학생이 즐길 거리를 소개하는 코너다.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쳇바퀴를 멈추고 한숨 돌리고 싶을 때, 기왕이면 야무지게 놀아주자. 대학생의 특권 ‘내일로 여행’과 함께 시작한다. <편집자 주>

   

“여행은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지?”
방학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고민이다.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가벼운 주머니가 자꾸 생각난다. 대학생들의 이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줄 비책이 있으니, 그게 바로 ‘내일로’다. 만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내일로는 54,700원으로 7일간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내일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54700. 어디든 데려다 주는 꿈의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착한 가격에 홀려 티켓을 예매를 하고나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난감할 것이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있지 않는가? 정신을 가다듬고 컴퓨터 서핑을 해보자. 내일로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우선 발권 받을 역부터 정하는 것이 좋다. 발권 받은 역에서 ‘내일러’들에게 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주역에서 티켓을 발권 받을 시 객실기차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주면 객실이 1,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2층이 더 넓고 낭만을 즐기기에도 딱이다. 또한 많은 관광지와 찜질방에서 내일러들을 할인해주므로 돈을 내기 전 “내일로 할인 되나요?”라며 티켓을 제시하는 뻔뻔함도 갖추는 것이 좋다.
다양한 내일로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했다면 이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풍치를 쫓아보자. 기자가 내일로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순천만’이다. 첫 내일로에서 순천만을 갔을 때 본 푸른 갈대밭과 전망대에서 느낀 상쾌함 그리고 잘생긴 매점 알바생을 잊지 못하고 겨울에 다시 찾았다. 비록 알바생은 없었지만 푸른 갈대는 갈색 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전망대에서 본 순천만은 여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처럼 계절마다 다른 풍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내일로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일로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다. 점촌에 놀러갔을 때 역에서부터 문경새재까지 계속 마주치는 사람이 있었다. 유자차를 마시며 통성명을 한 후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첫 만남에 ‘해를 품을 달’을 패러디 하며 놀았다. “니가 종친을 미혹시킨 월이란 아이냐?” “저년의 주리를 틀라!”라며 고문 장면을 패러디 했던 기억이 해를 품은 달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이제 감이 오는가? 수많은 학생들이 찾는 내일로의 매력. 그건 바로 쉼 없이 달려 온 우리를 잠시 일시정시 시켜줄 수 있는 힘이다. 토익공부, 취업스트레스는 잠시 내려놓고 가슴이 뻥 뚫릴 수 있는 내일로를 떠나자.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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