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춤 교육 어렵지 않아요
눈높이 맞춤 교육 어렵지 않아요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2.03.13 16:41
  • 호수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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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교수

우리 대학이 ‘교내 100대 강의 선정’으로 교육의 질 향상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강의는 죽전캠퍼스 이호용(법학)교수의 ‘행정법1’, 황형태(정보통계)교수의 ‘확률론’과 천안캠퍼스 김인호(동물자원)교수의 ‘현대인과 애완동물’, 심상완(스페인어)교수의 ‘스페인어기초문법작문1’이다. 네 명의 교수들의 알찬 강의비법과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호용(법학)교수

눈높이 맞춤 교육 어렵지 않아요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교수

이호용(법학)교수의 연구실 문에는 아기자기한 메모지 책이 꽂혀 있다. 메모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서 만들어 놓았다는 이 교수는 강의에서도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을 중시한다.
이 교수는 한 강의를 수강하는 40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준다. 그는 “이름을 잘 외우는 재주 덕분에 3주면 다 외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름을 부르면 학생이 교수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나아가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행정법’은 학생들 사이에서 배우기 어렵다고 소문이 난 과목이다. 그래서 이 교수는 생소한 용어들은 사례를 들어 법조항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법이 일상생활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법에 대한 접근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강의에서는 이론 설명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꺼려하는 질문, 토론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조금 더 이끌어 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를 들어 “과연 이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질문한다. 이 간단한 질문으로 법은 상식의 학문이라는 점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법전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눈높이 맞춤 교육에는 강의시간의 세배를 수업준비에 투자하는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조금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고 강의에 나선다. 책을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 강의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확 달라진다고 한다.
이 교수가 강의할 때 강조하는 부분은 기본적인 개념과 이해이다. 지엽적인 부분을 많이 아는 것보다 기본 개념이 있어야 응용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체계를 보는 공부, 나무보다 숲을 보는 공부를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소통하고 싶어 메모지 책을 만들어 놓았지만, 메모지 한 장이 넘어가는 데 몇 달이나 걸린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학생들에게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연구실의 문턱이 낮아진 편”이라며 “교수의 연구실을 적극적으로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황형태(정보통계)교수

30년 경력의 베테랑 교수

논리의 틀을 가져갈 수 있는 강의

자신은 단지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게 강의를 할 뿐인데, 베스트티칭어워드를 수상했을 때도 어리둥절했었다는 황형태(정보통계)교수. 황 교수는 이제 강단에 선지 어언 30년째다. 이제야 비로소 강의하는 것이 조금은 편해졌다며 “허허”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 30년 노하우를 한 번 들어보자. 평소 황 교수는 ‘학생들과의 교감’을 중요시한다. 그는 “아무리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를 하려고 해도, 학생들과의 교감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생들의 집중도, 학업성취도는 물론이고 수업의 질 또한 떨어진다”고 말했다.
‘확률론’ 등에서 주로 이론적이고 수학적인 내용으로 강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학생들과의 교감, 즉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교재도 학생들을 배려해 너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선정한다. 수업을 하다가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반복해서 설명해준다. 황 교수는 “이공계는 수학적 이론이 연계되니까, 한 번 이해를 못하면 영영 이해를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면 조금씩 천천히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식이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강의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논리의 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이다. 황 교수는 “수리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인 훈련과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수업시간에는 교과내용 외에는 다른 얘기는 아예 하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과 진도에 대한 내용이 99% 이상이다. 교수와 학생이 교과 외적인 다른 재밌는 얘기를 하며 친해지지 말고, 교수와 함께 공부를 하면서 친해지자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출석을 빠짐없이 할 것’과 ‘되도록이면 앞에 앉으려고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황 교수는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공부는 학과공부만이 아니다. 폭넓은 인생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고 교우관계도 넓혀나가며 배워야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윤조 기자 shynjo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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