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강의교안은 업데이트 중·인기교양 '현대인과 애완동물' 그 비법전수
지금도 강의교안은 업데이트 중·인기교양 '현대인과 애완동물' 그 비법전수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2.03.13 17:29
  • 호수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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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완(스페인어)교수

지금도 강의교안은 업데이트 중

“우수강의라기보다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아이, 이것 참…. 쑥스러운데… 사진은 안 찍으면 안 될까?”
연신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니 미소 지으며 포즈를 취했다. 기자가 만나본 심상완(스페인어)교수는 “3년 전 베스트티칭어워드를 받았을 때보다 더 쑥스럽다. 우수강의라기보다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시종일관 계면쩍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대학은 ‘교내 100대 강의’로 선정된 강의를 촬영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은 심 교수가 두 번째로 강의를 촬영하는 날이었다. 아직 강의 촬영이 어색하고 긴장된다는 심교수는 “촬영을 계기로 발음이나 말하는 태도 등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의 작문 강의는 문법을 되짚어주는 것은 물론 많은 예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학생이 입학하면서부터 스페인어를 학습하므로 가능한 많은 유형의 문장을 번역하거나 작문 하도록 유도한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여러 방법으로 문장을 만들어보게 한다.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차이로 인해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두 언어 간의 구조적·표현상의 차이 설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학생들이 이해를 못 하면 비교적 친숙한 영어와 비교해 이해를 돕는다. 이런 심 교수의 강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원어민 교수다. 심 교수는 “스무 살이 넘어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한 까닭에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느낀다”며 “원어민 교수와 많이 상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심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강의는 ‘담당 과목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고 부족한 점은 꾸준히 업데이트 해가는 강의’다. 실제로 심 교수는 직접 작성한 강의 교재에 매번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부족한 내용은 별도의 수업자료로 보충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질문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수업 중간 중간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이 없을 경우엔 역으로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들이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마지막으로 심 교수는 “스페인어라는 새로운 분야를 학습함으로써 자신도 잘 모르고 있던 외국어에 대한 소질을 깨닫거나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김인호(동물자원)교수

인기교양 ‘현대인과 애완동물’ 그 비법전수

적절한 유머와 위트로 학생들을 사로잡다

“교수님, 현대인과 애완동물 듣고 싶은데요….”
인터뷰를 하던 중 김인호(동물자원)교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현대인과 애완동물’ 강좌에 넣어달라는 전화였다. 김 교수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연구실로 찾아와 우는 사람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영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현대인과 애완동물은 수강계획도우미 예약 1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강좌다. 교양 과목이라는 점에서 김 교수는 전공 용어가 아닌 최대한 쉬운 용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수업은 과목명대로 현대인들이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식을 알려주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예를 들어 개의 본능과 습성을 가르침으로써 이웃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애완견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자 노력한다. 교수 혼자만 알고 그 지식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정하거나 최근에 이슈화되는 애완동물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약 250명이 듣는 대형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학생들의 눈을 일일이 맞추며 강의한다. 교재를 보고 읽기만 하면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지므로 언제나 대화하듯이 설명한다. 강의만큼이나 중요한 연구 또한 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의 항생제를 대체하는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의 수업은 적절한 유머가 섞여 그만큼 재밌기로 유명한데, 이 유머를 OX형태의 시험 문제로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개가 노란 가방을 매고 수영장에 간다’라는 문제의 답은 O다. ‘요즘은 애완견도 수영장이나 유치원에 간다’는 강의 내용에서 나온 이 문제로 김 교수는 “학생이 강의에 나왔는지, 집중해서 들었는지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항상 첫 수업 때 단국인의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며 “다른 대학에서 누리지 못하는 것, 우리 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서 생활하고,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단국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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