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 구조조정의 방향과 철학
[사설] 대학 구조조정의 방향과 철학
  • 단대신문
  • 승인 2012.03.13 23:55
  • 호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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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무릇 새로운 교육 전망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가 지대하다. 무엇보다 처음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성원들의 새로운 기대에 대하여 대학 당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계획하는지 명확하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반대의견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이상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은밀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그럴수록 정정당당하게 당국은 당위성과 역사성을 통해 정책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 그리고 교육적인 정당성이 있다면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당장 구조조정에 대한 각 단위 집단의 반대나 저항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수록 대학 당국은 초연하게 정책을 제시하고 당위성을 구성원들에게 홍보하여 설득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 굴복시키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이 따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의에서 돌보지 못한 소외된 구성원들이 있을 수 있다.

그 구성원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추진되는 구조조정은 현재 세대를 위한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를 위한 넓은 관점에서 추진되길 바란다. 근래 당국의 구조조정 방향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책 입안의 선두에서 지속적인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아울러 교육개혁의 방향 역시 심사숙고하여 설정하기 바란다. 한번 계획되어 정착되면 바꾸기 힘든 것이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중복된 과를 통합하는 과정으로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이참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과단위로 조정을 했을 경우 균형이 맞는지 살피고 맞지 않다면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학제 간에 소통을 할 수 있는 과정으로 대학을 만드는 방법도 발전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예술대학 안에 예술평론전공이나 외국어대학에 언어통섭학과를 둔다든지, 공학대학 내에 공학기초인프라전공 등을 두어 각 전공이나 학과간의 연구를 보완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한편, 교육개혁의 방향에서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교육철학이다. 일찍이 우리 대학이 걸어온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체성이 뚜렷한 교육 철학이 있어야 한다. 막연하게 세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견주자는 허황된 구호보다 우리 학교만이 할 수 있고 우리만의 특성을 갖춘 교육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결국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제시하기에 더욱 그렇다. 지금의 어려움과 고난은 곧 기회다.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고 기회를 살리는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대학 당국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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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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